[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인도네시아와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기로 협약했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潘功胜) 행장은 인도네시아의 중앙은행의 페리 와르지요 행장과 '본국 통화 결제 협력 프레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6일 전했다.
양국 중앙은행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결제 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를 사용하지 않고, 해당 프레임을 통해 직접 결제하게 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2020년 9월 '경상 계정 거래와 직접 투자 본국 통화 결제 프레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협약은 2020년의 협약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국은 기존의 경상 계정 및 직접 투자를 비롯해 자본 계정, 금융 계정을 포함한 모든 거래에 대해 자국 통화로 결제할 예정이다. 이로써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기업이나 개인이 직거래 결제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15년 자체 개발한 국제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통해 자체 결제망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협약 역시 CIPS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2일 기사를 통해 CIPS에 참여하는 은행이 3년간 30%가량 증가했다며, 위안화의 존재감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만든 CIPS에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약 1667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이 일본과는 달리 독자 결제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과거 일본에 대한 플라자 합의 같은 발상이 중국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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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 = 뉴스핌 특약] 중국 위안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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