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미-중 무역 전쟁에 글로벌 기업들 판다 본드 발행 봇물, 왜

기사입력 : 2025년05월02일 16:44

최종수정 : 2025년05월02일 16:4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 차이나 포 차이나' 전략
유통 물량 사무라이 본드 앞질러
무역 전쟁 후폭풍 피하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판다 본드 발행이 급증해 관심을 끈다.

양국의 대립이 더욱 격해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인 차이나 인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판다 본드의 매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기업들의 발행이 급증하면서 판다 본드 시장은 일본 사무라이 본드 시장을 앞지를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 판다 본드, 사무라이 본드 앞질러 = 시장 조사 업체 윈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판다 본드 발행액은 416억위안에 달했다. 지난 2025년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첫 발행 이후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HSBC, 트라피구라 등 다양한 섹터의 다국적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앞다퉈 판다 본드 시장에 몰려들었다.

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판다 본드는 해외 기업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2024년 발행 규모는 1948억위안(265억달러)로 파악됐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국제금융협회(IIF)의 데이터를 인용해 2월 기준 유통 중인 판다 본드 물량이 450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무라이 본드 시장 규모를 초과했다는 소식이다. 사무라이 본드는 해외 기업들이 일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신문은 우호적인 시장 여건과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판다 본드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위안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월가의 판단은 다르다. 일차적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의 발행 금리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 금융시장에 비해 낮고, 더 나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무역 전쟁이 크게 악화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현지 법인이나 지사의 금융 활동에 규제가 가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판다 본드 발행을 부추긴다는 얘기다.

통상 다국적 기업들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중국의 현지 법인이나 지사에 필요한 자금을 전달하는 형태를 취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 법인이 중국에서 직접 자금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은 자금 이전 비용을 떨어뜨리는 한편 잠재적인 규제 리스크를 피하는 모양새라고 판단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이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기업들 재무 책임자들이 자금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고 나섰다고 월가는 설명한다.

◆ 판다 본드, 무역 마찰에서 자유로울까 = 판다 본드는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려고 하는 금융시장이다. 중국 자본 시장을 성장시키는 한편 위안화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수 년간 금리 하락과 최근 재점화된 미-중 무역 전쟁은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시장 조사 업체 윈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다 본드의 평균 쿠폰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3.4%에서 절반 수준으로 꺾인 셈이다.

판다 본드의 발행은 지난 2016년 이후 미국과 중국의 벤치마크 금리가 탈동조화 되기 시작하면서 가파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디플레이션 공포가 번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판다 본드 발행을 또 한 차례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고, 이 때문에 판다 본드 발행 여건이 더욱 유리해졌다는 데 투자은행(IB) 업계는 입을 모은다.

BNP 파리바의 크리스토퍼 리 아시아 신용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판다 본드가 글로벌 기업에는 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해 주고,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국채나 현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뿐 아니라 해외 정부도 판다 본드 발행을 적극 검토하는 움직임이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2025년 중 판다 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다 본드 시장이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지만 무역 마찰로 인한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 여건의 변동성을 확대, 궁극적으로 판다 본드 발행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얘기다.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그라시아 헤레로 아시아 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수 개월 사이 판다 본드 발행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재 EU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요르케 우트케 DGA-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파트너는 "판다 본드의 발행 증가는 중국 은행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리스크'를 일정 부분 떠안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판다 본드를 대부분 중국 은행권이 매입하는데 이를 통해 발행 기업들의 중국 사업과 관련된 리스크를 나누어 가지게 되는 셈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기업에게 위험 분산이라는 이점을 제공하지만 발행사가 위기 상황을 맞을 경우 중국 은행권이 후폭풍을 맞게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