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과병원과 연계로 정밀 진단 가능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은평구는 보건소에서 인공지능(AI) 분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구강검진 관리 시스템'을 내달부터 본격 운영하고, 22일부터 사전 전화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치주질환은 신체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당뇨병 발생률을 1.16배 증가시키고 심혈관질환은 2.2배, 치매 발생률을 2배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구강질환은 비급여 항목이 많아 진료비 부담이 큰 편이다. 2019년 이후 치은염·치주질환은 외래 다빈도 질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은평구의 국가 구강검진 수검률은 19%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위에 불과하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구민들이 구강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자발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치과 진료비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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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마트 구강검진 안내 포스터 [자료=은평구] |
AI 기반 구강검진 서비스는 치과 방문이 어려운 만 20세 이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은평구보건소에서 치과용 파노라마 촬영을 받으면 해당 자료가 전용 클라우드에 업로드돼 충치, 치근단염, 치조골 흡수량 등이 자동으로 선별되는 식이다.
보건소 치과의사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결과지를 제공하며, 치과위생사의 전문적인 구강관리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중대한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에 원격 판독을 의뢰해 더욱 정밀한 검진과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이 검진은 전액 무료로 제공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구강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지만 비용 부담이나 시간 제약 등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인공지능 구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시기를 앞당겨 누구나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공공의료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