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낸 강한 믿음이 팀의 반등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2 첫 시즌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1부 리그 승격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변성환 감독은 올해 반드시 다이렉트 승격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적극적인 이적 행보를 펼쳐 1부 리그급 전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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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수원 변성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30 thswlgh50@newspim.com |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안산 그리너스와의 개막전에서 졸전 끝에 승리했지만 이후 가장 유력한 승격 경쟁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서울이랜드에게 완전히 무너지며 또다시 승격에 실패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퍼져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하위권에 처져 있던 순위도 단숨에 4위(승점 17)까지 끌어올렸다.
수원은 연패 이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승점을 캐냈다. 4월에 치른 4경기에서만 3승 1무, 일류첸코(러시아), 브루노 실바, 파울리뇨(이상 브라질) 등 K리그2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앞세워 11골이나 퍼부으며 화끈한 화력을 연신 선보였다. 일류첸코는 5골로 개인 득점 4위에 올랐다.
반등의 이유에는 부진에도 변성환 감독이 끝까지 믿어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마테우스 세라핌(브라질)의 침묵이 길어졌는데 12일 부천FC전 데뷔골을 시작으로 화성FC전까지 2경기 연속 득점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기용됐으나 매 경기 결정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놓쳐 아쉬움이 많았다. 다른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이 터져도 마냥 웃지 못했다.
세라핌은 화성전에서 득점 후 변성환 감독에게 90도로 인사해 부진에도 믿고 꾸준히 기용해 준 변성환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모습에서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 있다. 변성환 감독이 세세하게 세라핌을 챙겼고 이게 경기장에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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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수원 삼성 세라핌(오른쪽)이 득점 후 변성환 감독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30 thswlgh50@newspim.com |
변성환 감독도 이에 대해 "자식 같은 선수다. 자식뻘이라 하면서 대화도 많이 나눴다. 세라핌도 골을 넣지 못하면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줬다. 오히려 골을 넣어줘서 내가 더 고맙다"고 말했다. 세라핌도 "감독님이 저에게 항상 믿음을 주시는 부분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나를 한 사람으로서 선수로서 성장을 도와주고 계신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개막전 이후 계속 부진했던 국내파 공격수 김지현이 외국인 에이스의 부재로 고민이 컸던 변성환 감독의 마음을 달랬다. 김지현은 안산과의 올 시즌 리그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 후 계속 침묵했으나 변성환 감독의 신뢰는 꾸준했다. 이에 보답하듯 김지현은 직전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선제골이나 올 시즌 자신의 첫 필드골을 터트려 감독의 믿음에 바로 보답했다.
변성환 감독은 "(김)지현이가 열심히 하고 있다. 성실하다. 감독 입장에서도 도움을 주고 싶다. 어떻게 하면 빨리 필드골을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 많이 하고 있고 최대한 소통도 한다. 많이 믿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김지현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이적시장 등록 마감일 하루 전 변성환 감독의 간절한 부름을 받고 수원에 합류한 이규성도 수원의 상승세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변성환 감독이 "정말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라고 말할 정도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던 이규성은 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공격의 완성도를 높였다.
변성환 감독은 직전 성남과 경기 후 이규성에 대해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고 상대보다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찬스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그 중심에 이규성이 있다. 경기 운영에서 가장 돋보였다"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