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공격적인 투자로 돌풍의 팀이 됐다.
대전은 23일 기준 K리그1에서 10경기 동안 6승 2무 2패를 거둬 선두를 달리고 있다. 1부 12개 팀 중 가장 먼저 승점 20점 고지를 밟았다. 대전이 순위표 최상단에 오른 건 2011년 왕선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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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대전하나시티즌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4.23 thswlgh50@newspim.com |
대전은 상위권 경쟁과 인연이 없었던 팀이다. 1997년 창단한 대전은 아직까지 K리그1 우승이 없다. 2015년에는 최하위로 강등됐고, 2023년 간신히 1부리그로 올라왔다. 1부 승격 이후에도 지난 2년간 8위에 머물렀다. 상위권 경쟁보다는 잔류를 위한 생존 경쟁이 익숙한 팀이었다.
지난해 중반 대전에 부임해 팀의 강등을 막은 황선홍 감독은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팀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에 이적 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 작전을 펼쳤다. 대전은 이번 시즌 앞두고 주민규와 정재희, 하창래, 임종은, 박규현 등 즉시 전력 베테랑들을 다수 영입했다. 실제로 주민규는 7골 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베테랑들의 노력함으로 수비 안정화도 성공했다.
대전의 상승세는 꾸준한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대전의 적극적인 영입 행보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하나은행의 인수로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거듭나며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대전하나의 선수단 연봉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67억6400만원, 87억6800만원, 99억1300만 원, 138억6300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올해도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공격적 영입 행보를 보였기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한 투자는 점점 결실을 보고 있다. K리그1 승격 이후 하위권에서 생존 경쟁을 할 때도 밥신, 켈빈(이상 브라질), 마사(일본) 등 꾸준히 좋은 선수를 데려와 전력을 높였다. 이는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탄탄한 선수층을 만드는데 기반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구단의 적극적 지원을 "구단에서 힘을 많이 써준 덕분에 후보 선수들이 많아졌다. 부상 선수가 생겨도 가동할 인원이 있는 게 긍정적"이라며 상승세 요인으로 짚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첫 우승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황선홍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대해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고 생각한다. 5월이 지나야 어느 정도 리그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지도자로 이런 상황을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다. 어떻게 지켜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