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LG화학이 석유화학 장기 불황에 세계 2위권 담수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가격은 1조원 수준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선제 사업 재편 차원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수처리 필터 사업부인 워터솔루션 부문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희망가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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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뉴스핌 DB] |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 기업인 나노H2O를 인수하며 수처리 필터 제조에 뛰어 들었다. 핵심 생산 제품은 RO멤브레인(역삼투막)으로, 바닷물에서 염분과 오염 물질을 제거해 공업 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해수담수화 필터다.
LG화학의 해수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점유율은 21%로, 일본 도레이케미컬에 이어 글로벌 2위권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처리 사업은 해수담수화, 산업용수 정제 등 안정적 수요가 기대되는 분야지만 LG화학은 배터리 소재와 석유화학 스페셜티 제품 강화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화학측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