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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예술' 펼쳐온 작가 최재은 "DMZ에 생명의 '씨앗 볼' 함께 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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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명 주목해온 최재은의 '자연국가'전
삼청동 국제갤러리 K2, K3에서 5월 11일까지
지뢰밭 DMZ에 생명의 종자볼 드론으로 뿌리기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반도 분단의 상징이자, 범접할 수 없는 지역인 DMZ(비무장지대)는 작가인 저를 설레게 합니다. 평소 숲과 생태계에 관심이 많아 그 곳의 환경이 어떤지 알고 싶어요. 그래서 알아낸 게 DMZ에 5000~6000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거죠"

[서울=뉴스핌] 자연의 주권 회복을 강조하는 작가 최재은. '자연국가'라는 평면작품 아래에서 DMZ 아트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1 art29@newspim.com

자연과 생명을 테마로 작업해온 작가 최재은이 서울 삼청로의 국제갤러리 K2와 K3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오는 5월 11일까지 '자연국가'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최재은의 이번 작품전은 DMZ의 생태계 회복을 위한 일종의 아카이빙 프로젝트다.

작가는 "10년 전부터 DMZ의 생태계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NASA 등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682군데를 사진 찍고 마킹해 'DMZ 생태 현황지도'를 만들었어요. 정부의 지원이나 스폰서 없이 혼자서 이 프로젝트를 힘들게 계속하는 것은 지난 70년간 버려지다시피 한 곳에 5000여명의 군인 등이 거주하며 피폐화됐기 때문이지요. DMZ라는 특수한 지역의 숲과 생태계를 복원하고 싶어 전세계 예술가들 과학자들과 연대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국제갤러리 K3 전시장에는 최재은의 야심찬 'DMZ 프로젝트'가 펼쳐져 있다. 처음 '대지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최재은의 DMZ 프로젝트는 이제 '자연국가(Nature Rules)'의 단계로 진입했다. 작가는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생태 회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DMZ 내부의 생태 환경은 애초 작가가 가졌던 환상과는 달리 파괴되어 가고 있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최재은 '새로운 유대(New Alliance)' 2025 Wood structure with pressed flowers on 112 urushi lacquered wood panel, framed 212.6 x 238 x 6.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최재은 스튜디오,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5.04.21 art29@newspim.com

최재은은 '생태 현황 분석도'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희귀 동식물이 남아있을 생태계 보고'라고 막연히 짐작했던 것과는 달리 오랜 남북의 군사적 개입으로 인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숲이 파편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비무장지대의 생태현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각 구역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식재의 종류와 양을 정리하는 데만 수년이 훌쩍 소요됐다.

작가는 아직도 수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는 DMZ에 나무종자를 품은 직경 3~5cm의 '씨앗 볼(seed bomb)'을 빚어 드론으로 뿌린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만 비로소 회복될 수 있는 비무장지대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수십만 명의 파트너를 이제부터 찾고자 한다.

최재은은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 한국의 뇌과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정재승 교수, 건축가 조민석, 그리고 이제는 작고한 볼탄스키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예술가 20명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식물학자 등과 함께 우선 40종의 식물종자를 선정했고, 종자 볼을 빚어 상공에서 뿌릴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작가가 매일 숲을 산책하며 수집하고 말린 꽃잎으로 제작한 병풍 안에는 컴퓨터가 한 대씩 놓여 있고, 관람객은 작가가 만든 웹사이트에 들어가 DMZ의 지도를 살펴보며 자신이 원하는 구역에 맞춰 '종자 볼 기부약속'을 등록할 수 있다. 100원에 1개의 종자 볼을 기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프로젝트에서 종자 볼은 구체적 실행인 동시에, DMZ의 숲을 회복하는 과정에 수많은 참여자들을 결속시키는 매개자 역할도 하게 된다.

작가는 이번 플랫폼을 '새로운 유대(New Alliance)'라 명명했다. 벨기에의 저명한 화학자 일리야 프리고진이 주창한 개념에서 착안한 것으로 자연적 질서 안에서의 조화로운 인간의 실존을 내포하고 있다. 전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최재은은 지난 70 여 년동안 정치적으로 파편화된 DMZ 일대가 궁극적으로 자연의 주권을 회복하고, 보편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새로운 희망의 초석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최재은 '숲으로부터(From the Forest)' 2025, Natural dyes and charcoal pencil on canvas 100x72.7cm each, 2 sets.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최재은 스튜디오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5.04.21 art29@newspim.com

최재은은 그간 조각, 설치, 건축, 사진,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생명의 근원과 시간, 존재의 탄생과 소멸, 자연과 인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성찰해왔다. 1970년대 중반 도쿄로 건너간 최재은은 도쿄의 소게츠아트센터에서 '이케바나'의 문법을 수학,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으로 미술에 입문했다. 1986년에는 일본계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가 설계한 소게츠아트센터 내 '실내정원'(Heaven)을 13톤의 흙으로 덮고 그 위에 씨앗을 뿌린 '대지(Earth)'라는 작업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생명의 흐름과 시공간성에 대한 내밀한 철학을 시각화한 작업이었다.

같은 해 작가는 '월드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종이를 오랜 시간 땅 속에 묻었다가 꺼내 종이에 축적되는 시간의 흔적으로 생명과 순환을 고찰하고, 이로써 종이 속 미생물의 소우주를 관찰하는 등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시도로 확장했다. 특히 2015년부터 진행해온 '대지의 꿈(Dreaming of Earth)'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DMZ의 숲을 회복하기 위해 전문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 해결방안 및 방법론들을 작업의 형태로 구축해오고 있다.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를 통해 최재은은 '숲'을 다채롭게 해석하고 작품화했다. K2의 1층을 수놓은 '숲으로부터' 회화 연작은 현재 거주하는 교토의 동네 숲을 산책하며 주워 모은 낙엽과 꽃잎을 안료로 만들어 캔버스에 칠했다. 분홍색과 황토색, 옅은 갈색의 은은한 색채를 보여주는 화폭은 작가가 거닐었던 숲의 원초적인 초상이자 추상화인 셈이다. 회화 표면에는 숲 속을 거닐면서 들었던 바람소리, 새소리, 빗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을 들리는 그대로 음차해 흑연으로 적었다. 예를 들어 'Sar r r r r'(2025)는 늦가을 낙엽이 '사르르' 떨어지는 소리이며, 'Hu u u u'(2025)는 숲 너머의 먼 산에서 들려오는 산울림 소리다. 숲의 빛과 소리에 대한 최재은의 해석은 K2의 2층 전시장에서 텍스트, 조각, 영상 등 다변화된 매체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제갤러리 K2 전시실 벽에 걸려있는 황금색 나뭇가지 조각. 숲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제시한 최재은의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1 art29@newspim.com

◆최재은 작가는?=도쿄 긴자 메종 에르메스 르 포럼(2023–2024), 도쿄 하라미술관(2019, 2010), 프라하국립미술관(2014), 국제갤러리(2012), 로댕갤러리(2007)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2024, 2016),문화역서울 284(2022, 2019), 프라하 국립미술관(2008)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1993 년 대전엑스포에서 '재생조형관'을 선보인 후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로 참여했고,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도 참여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도쿄 하라미술관, 프라하 국립미술관 등 세계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주요 야외조형물로는 합천 해인사 소재의 성철스님 사리탑 '선의 공간',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앞에 설치된 '시간의 방향' 등이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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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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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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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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