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영업익 뒷걸음…올해 '글로벌 진출·IP 확장'에 집중
글로벌 통합 거래소 도입한 '라그 글로리', 아시아 유저 간 교류도 가능
시리즈 최초 '세로·가로' 전환 시스템 도입..."사용자 취향 맞춰 플레이 가능"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그라비티가 지난해 흥행 신작 부재로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대표 지식재산권(IP) '라그나로크' 기반의 최신작 '라그나로크: Back to Glory(이하 라그 글로리)'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기존 시리즈와의 차별화 요소를 내세운 '라그 글로리'가 수익성 개선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그라비티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MMORPG '라그 글로리'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라그 글로리'는 '라그나로크 V: 리턴즈', '라그나로크 M: 클래식',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등에 이어 올해 상반기 출시 라인업에 포함된 주요 타이틀 중 하나다.
특히 '라그 글로리'는 기존 '라그나로크' IP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 세로·가로 자유 전환 시스템 ▲ 자동 탐색 기반의 방치형 콘텐츠 ▲ 글로벌 통합 거래소 시스템 등 다양한 차별화 요소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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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그라비티] |
이 게임은 지난해 하반기 동남아 지역에 '라그나로크 리버스'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출시돼 앱 마켓 상위권에 오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국내 출시 버전은 글로벌 안정성과 콘텐츠 완성도를 높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정기동 그라비티 사업 PM은 지난 3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라그 글로리'는 기존 라그나로크 IP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방치형 콘텐츠와 글로벌 거래소 등 새로운 시스템을 대거 도입했다"며 "라이트 유저부터 하드코어 유저까지 각자의 템포에 맞춰 즐길 수 있는 MMORPG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한 바 있다.
그라비티는 이번 '라그 글로리' 출시를 통해 글로벌 IP 영향력 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그라비티는 '라그 글로리'에 한국과 동남아시아, 대만, 홍콩, 마카오 유저들이 동일한 아이템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했다.
정기동 PM은 "글로벌 거래소는 거래 규모와 다양성을 확대해 게임 경제의 생동감을 더할 것"이라며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이 하나의 경제 시스템 안에서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어, 단순한 서버 간 교류를 넘어 실제 시장처럼 움직이는 역동적인 거래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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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라그나로크 : Back to Glory' 미디어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
그라비티는 지난해 흥행 신작의 부재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작년 연간 매출은 50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9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62억 원으로 46.47%나 감소했다.
이에 그라비티는 올해를 '라그나로크 IP 글로벌 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미국·유럽·동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 자회사 및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퍼블리싱 거점을 확대해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멀티 플랫폼 전략 확대 및 글로벌 마켓 로컬라이징, 웹툰·콘서트·MD 사업 등의 IP 다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라비티는 중화권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본토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대만,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라그나로크' IP 타이틀이 앱 마켓 상위권에 오르며 브랜드 영향력을 입증한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유저 기대에 부응할 콘텐츠 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라비티 측은 "새로운 지역에서도 성공적인 신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외 여러 지역의 지사를 통해 쌓아온 현지 운영 및 마케팅, 최적화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올해 2분기 중남미 지역에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직접 서비스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블록체인을 제외한 PC 버전 '라그나로크 랜드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