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H20 수출 제한에 공급망 美 이전…SK하이닉스 '이중 압박'

기사입력 : 2025년04월16일 16:18

최종수정 : 2025년04월16일 16:18

엔비디아, 트럼프 H20 수출 규제에 7조 손실 타격
SK하이닉스, 美 직수출 전환 땐 관세 리스크 직면
AI 수요 위축, 공급망 재편까지…전략 수정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엔비디아가 미국 내 7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투자를 발표한 직후, 중국향 AI 가속기 'H20'이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명단에 포함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복잡한 셈법에 직면하고 있다.

H20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해 온 SK하이닉스의 경우, 직접 타격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인 수요 둔화와 미국 공급망 재편이라는 이중 리스크에 놓였다. HBM3E의 공급망 진입을 시도해온 삼성전자도 이번 규제로 AI 반도체 시장 전체가 위축될 경우 수익성과 성장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엔비디아 'H20' 中 수출 제한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자사 AI 반도체 H20에 대한 중국 수출을 무기한 제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국은 해당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출 시 별도 허가를 요구하고 규제는 무기한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H20은 고사양 모델인 H100의 성능을 낮춘 중국 전용 제품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딥시크 등 주요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대량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재고 및 구매 약정 손실 등으로 약 55억 달러(한화 7조4000억원)의 비용을 1분기에 반영할 예정이다. 전체 순이익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 HBM3E 공급에도 불똥…SK·삼성 '전략 수정' 불가피

H20에는 당초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가 주로 탑재됐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공급을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 H20의 성능이 일부 개선되면서, SK하이닉스 등 일부 업체가 공급하는 5세대 'HBM3E 8단' 제품이 탑재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아직 HBM3E의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로, 현재까지 H20 공급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장의 직접적인 손실은 없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향 AI 칩 시장 위축으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차세대 제품 공급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

실제 이번 미국의 수출 통제 직전 중국의 테크 기업인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 등은 H20 칩을 총 160억달러(약 23조5000억원) 규모로 주문했으며, 이는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수출 규제로 이 중 약 3분의 1이 납품되지 못하고 재고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AI 서버 증설 계획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수요가 줄면 HBM3E·HBM4 같은 차세대 제품 수요도 함께 둔화될 수밖에 없다"며 "출하 물량을 확대하려던 SK하이닉스와 진입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 모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공급망 美로 이동…SK하이닉스, 관세·투자 압박 겹쳐

한편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 통보를 받기 전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내 AI 인프라에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12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TSMC, 폭스콘, 앰코, 위스트론 등 협력사들과 함께 애리조나·텍사스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주요 부품을 활용해 AI 슈퍼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SK하이닉스의 공급 구조도 이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생산한 HBM을 대만 TSMC 공장으로 보냈지만, TSMC의 미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SK하이닉스는 미국으로 HBM을 직접 수출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품목에 고율 관세를 예고한 만큼,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해진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를 들여 HBM 공장을 건설 중이다. 패키징 중심의 현지 생산시설로, 2028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증설 또는 조기 가동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kji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