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축소 이후 기자간담회 열어 시장 소통 나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35년까지 매출 70조, 영업이익 10조 계획도 밝혀
4월 21일 이후 제3자 배정 유증 결의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이어 2035년까지 매출 70조, 영업이익 10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불만 해소를 위해 직접 소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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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화빌딩에서 발표하고 있는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사장).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 1.3조 한화에너지 '3자 배정'으로..."15% 할인 없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화빌딩에서 자사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포함한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미래 비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겠다는 공시 직후에 개최된 설명회다. 동시에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면서, 투자금액 1조3000억원을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사실상 부담하게 된다.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주식(한화오션)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는 것이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사장)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따가운 질책과 염려의 말씀이 있었고, 아무리 경영적으로 옳은 방향이더라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유상증자 규모 축소와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1조3000억원을 되돌리는 방법도 대주주들은 일반주주들이 받는 15%의 할인 없이 가겠다는 것"이라며 "저희가 분명히 부족했던 부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4월 21일 이후 제3자 배정 유증 결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월 21일 이후 제3자 배정 유증 결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1조원에 이르는 투자자금 마련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조3000억원, 영업현금흐름과 회사채발행 및 차입으로 7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1조3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확보한 투자금 11조원은 방산분야와 조선, 해양, 에너지 분야에 투자한다. 매출 증대를 위한 해외 투자 6조2700억원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R&D 투자 1조5600억원 ▲지방방산 인프라 투자 2조2900억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투자 9500억원이다.
이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인 2조3000억원은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JV) 지분 투자 6000억원, 해외 방산 생산 능력 구축 1조원, MCS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6000억원, 사업장 및 설비 운영 투자에 1000억원 등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3001억원은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양산 시설 구축에 3000억원, 사업장·설비 투자에 2001억원, 해외조선업체 지분투자 등에 8000억원을 분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투자 확대로 올해 기대되는 매출은 30조원,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추산된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35년에는 글로벌 방산 조선 해양 우주항공 사업 총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밸류업에 대해서 고민을 할 것이다. 지금보다 많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유증 축소를 발표한 이날 11시28분 기준 68만600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6.85% 올랐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