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때도 사우디 먼저 방문...악시오스 "양국 관계 긴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와 걸프 국가들 간의 관계가 특히 경제 협력 및 투자 측면에서 얼마나 긴밀해졌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방문 계획은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사우디 고위 당국자들 간 회의에서 논의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사우디에서 열린 협상에서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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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 중 한 명은 원래 4월 28일 방문이 검토됐으나 연기됐다고 전했으며, 다른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5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 방문을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의 해외 방문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준비가 되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는 외국인 투자,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중동 분쟁 해결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과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7년 첫 번째 임기 당시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를 선택했으며, 당시 1100억 달러의 무기 거래를 포함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투자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아직 트럼프가 2017년 5월과 마찬가지로 사우디에서 아랍 지도자들과의 회의를 가질 것인지, 혹은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을 추가로 방문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스라엘 관계자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번 순방 일정과 관련해 현재까지 이스라엘 방문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회담을 주최했으며, 백악관은 사우디를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의 잠재적 참여국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 간의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낸 합의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국가들이 이 협정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협정의 잠재적 참여국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가자 전쟁 문제로 인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