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연구원, 연구 결과 학술지 발표
아동‧청소년 224명 중 44명 음식 중독
자존감·가족 교류↓…충동적 행동은↑
음식 중독 클수록 감정‧행동 문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들의 경우 우울‧불안 등 감정 문제가 발생하거나, 충동적 행동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연구원)은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 사이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체질량지수(BMI)가 85 백분위수 이상인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평균 연령은 11.4세다. 연구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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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주요 내용 [자료=국립보건연구원] 2025.03.04 sdk1991@newspim.com |
분석 결과, 비만 아동‧청소년 224명 중 44명(19.6%)는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속했다. 음식 중독은 특정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섭취하는 행동을 말한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은 정상군 180명(80.4%)보다 비만 정도가 더 높았다. 반면 자존감은 낮고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의 가족 기능도 낮았다. 우울‧불안 등 감정 문제와 충동적 행동도 높았다.
아울러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행동 문제가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비만도와 부모 양육 태도 등을 보정한 후에도 문제 행동 총점, 공격성은 높아졌다. 반면 학업수행능력점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음식 중독이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만이 동반된 아동·청소년에서 정서적 행동 문제가 동반된 아이들의 경우 음식 중독의 경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 평가, 중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