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지지율이 30%에 턱걸이했지만 여전히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15~16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1월 18~19일에 실시한 직전 조사(28%)보다 2%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했다. 비지지율도 직전(53%)보다 1%포인트 상승한 54%였다.
내각 지지율이 30%대로 오른 것은 2개월 만이다. 이시바 내각이 출범한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46%였던 지지율은 총선을 거친 11월 조사에서 31%로 급락했다. 12월에는 30%, 올해 1월에는 28%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30%에 턱걸이하면서 다소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 정치계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0%를 밑돌면 총리의 퇴진 위기 수준으로 간주된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가장 많은 응답은 "정책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41%)이었으며,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36%)이 그 뒤를 이었다.
지지하는 이유로는 "다른 더 나은 사람이나 정당이 없기 때문"(37%)이 가장 많았으며,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하기 때문"(30%)이 그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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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시바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대면한 지난 7일 미일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응답이 "모르겠다"(38%)였으며, "평가하지 않는다"는 33%, "평가한다"는 28%였다.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41%, 여성이 25%였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41%, 18~29세가 38%로, 젊은 세대일수록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평가한다"는 응답이 "평가하지 않는다"를 웃돌았다.
이시바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현재 약 8000억 달러 규모의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액을 1조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6%였다. "모르겠다"는 36%, "평가한다"는 16%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18%(직전 조사 20%)로 가장 높았고, 국민민주당 14%(同 15%), 입헌민주당 10%(同 11%), 일본유신회 5%, 레이와신센구미 5%, 공명당 3%, 공산당 2% 순이었다.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응답한 무당층이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39%로 가장 많았다.
올여름 참의원 선거의 비례대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자민당(16%)과 국민민주당(15%)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입헌민주당 11%, 일본유신회 5%, 레이와신센구미 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조사 방식인 'd서베이'로 실시됐다. NTT도코모의 d포인트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서비스가 이용됐으며, 일본 전국 18세 이상 약 7000만 명 중 조사 대상자를 무작위로 추출해 총 2043명의 유효 응답을 얻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