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석방 무기한 연기 선언....이에 합의 이행 촉구
이 "휴전 합의 위반...최고 경계 태세"....휴전 합의 결렬 위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휴전 합의에 따른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 예정됐던 이스라엘 인질 석방이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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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베이다 대변인은 "지난 3주간 적(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이스라엘)이 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을 늦추고 총을 쐈으며,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구호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인질 석방도 미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가자지구에서 6주간 교전을 멈추고 양측이 하마스 수감자와 이스라엘 인질을 순차적으로 석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휴전 협정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하마스 측 휴전 협상 관계자도 가자지구에서 주민들을 추방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으로 인해 미국의 휴전 보장이 더 이상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단계적 협상을 계속할 의사가 있다는 명확한 징후가 있을 때까지 회담을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가까스로 타결된 휴전 협정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