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중사 26명, 상사 26명 전역 신청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중사 약 2.4배, 상사 약 4.3배 급증
유용원 "안보공백 초래 우려...군, 대책마련 나서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최근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중사·상사 계급의 희망전역 신청 인원이 예년에 비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최근 5년 특정 기간 내 육군 특전사 계급별 희망전역 '자료를 제출받아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올해 2월 3일까지 두 달 동안 특전사 소속의 중사·상사 희망전역 신청 인원을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중사 계급의 경우 전역을 신청한 인원은 총 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에 비해 약 2.4배, 상사 계급은 지난해 6명에서 올해 26명으로 약 4.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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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광주·이천=뉴스핌] 박성준 기자 = 최근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중사·상사 계급의 희망전역 신청 인원이 예년에 비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0일 경기 광주 특수전학교에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 저격수들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육군] |
특전사에 소속된 중사·상사는 특전사 현행작전 요원 중 중추 계급으로 유사시 육지, 해상, 공중 등 전천후 침투가 가능하고 정찰, 정보수집, 요인 암살 및 납치, 인질구출, 게릴라전 등 각종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정예 특수부대원들이다.
최근 특전사에서 유독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본인들의 낮은 처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동시에 '계엄령 선포 때 직접적으로 동원된 부대라는 점'을 불명예로 여기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20년가량 지휘관과 참모로서 특전사에서 근무하고 최근 예편한 한 대령은 "특전부사관은 고도의 작전 수행능력과 체력이 요구돼, 일반 전투원 육성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훈련기간과 재원이 필요하다"며 "동료 선후배들의 전역 소식은 부대 전체 사기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복무 의지를 갖고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요원들에게 심리적 동요를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유 의원은 "특전부사관의 전역 러쉬 현상은 우리 특수작전수행 능력 저하로 이어져 안보공백을 초래할 수도 있는 긴요한 문제인 만큼 군 당국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2.3 계엄에 동원된 일부 특전요원들은 계엄 상황인지도 모르고 상관의 명령에 따라 동원됐을 뿐"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특전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변함없는 애정과 응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