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6% 상승한 4만2297.12에 마감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8% 하락한 1만9088.1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6% 상승하면서 5836.22로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이날 주식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장중 약세를 보이던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전환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AI 반도체 추가 수출 제한 발표로 기술주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Arm홀딩스, 마이크론은 각각 1.97%, 2.43%, 4.31% 하락했다.
후퇴한 기준 금리 인하 전망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상반기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강력한 고용 지표에 따른 부담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55% 하락한 508.68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41% 하락한 2만1032, 영국 FTSE 100 지수는 0.29% 하락한 8224.19를 기록했다.
미국의 강력한 12월 고용지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소 꺾였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그의 관세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유럽증시를 짓눌렀단 진단이 나온다.
인도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 약화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1.50% 가까이 급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1.36% 하락한 7만6330, 니프티50 지수는 1.47% 하락한 2만3085.95로 마감했다.
미국의 강력한 고용 지표가 인도 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렸고, 미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가 루피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아밴스 홀딩스의 아쇼바를단 켐카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하면서 인도 증시가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1월 들어 현재까지 약 25억 달러(약 3조 6780억원) 상당의 인도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 수입 의존도가 큰 인도에 있어 원유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경제 성장세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투자자 심리에 새로운 충격을 줄 수 있고, 외국 자본 유출을 악화시킬 수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달러화 지수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 오후 거래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799%로 상승했다. 이난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2년물 금리는 장중 일시 4.426%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장 후반 오름 폭을 다소 축소했다.
달러화 지수는 시장 초반 110.17로 2년 만에 처음으로 110을 넘어섰다. 다만 장 후반으로 들어설수록 오름 폭을 줄이며 110 아래로 내려섰다.
국제유가는 약 5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미 정부가 러시아 석유 산업에 대해 강력한 제재에 나선 영향이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은 2.9% 오른 78.8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3월물은 1.6% 상승한 81.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금값은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고용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속 하락했다. 금 선물 2월물은 1.3% 내린 2678.60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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