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기조 유지돼…"시장 개입, 평가 손실에도 달러 공급 넘쳐"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12·3 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12월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음에도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6일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56.0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1억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미 달러화의 강세로 인한 엔화, 유로화 등 기타 통화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달러 매도 개입 의미함)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연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외환당국이 변동성 줄이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변동성 완화조치)으로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으나 수출대금 등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예치금은 지난해 11월말 191.3억 달러에서 12월 말 252.2억 달러로 61억 달러 늘었다. 반면 외환개입 등에 주로 쓰이는 보유고 중 유가증권은 11월말 3723.9억 달러에서 3666.7억 달러로 57억 달러 줄었다.
한은은 앞서 최근 수출 둔화세에도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연간 전망인 9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도 예상치인 8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달러/원 기준환율은 2일 1401.90원에서 30일 1472.30원으로 5% 가까이 올랐다. 국내의 정치 변동이 환율의 상승세를 부추겼지만 이 기간 주요국 통화에 대비한 달러화 지수도 2% 정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외환보유고가 지난 연말 4100억 달러 이하로 줄어들고 올해 초 '심리적 저지선'인 4000억 달러를 하향 돌파할 것으로 우려했다.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주요 6개국을 대상으로 한 달러 인덱스는 11월말 106.05에서 12월말 108.13(평가 절상)으로 올랐다.
외환보유액은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 증권(MBS, 커버드본드) 등 유가증권이 3666.7억 달러(88.2%), 각종 국제기구의 예치금 252.2억 달러(6.1%), 긴급인출권(SDR) 147.1억달러(3.5%), 금 47.9억 달러(1.2%), 국제통화기금 포지션 42.0억 달러(1.0%)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자료=한국은행] 2025.01.03 ojh1111@newspim.com |
ojh11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