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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방 결산] 계엄 '주동자' 역사적 오명…국방부·軍 '재창군' 개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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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출신+특정 고교+지역 '군내외 사조직'
국회·선관위 헌법기관 '장악' 반헌법적 행위
'北風몰이' 사실땐 한미군사동맹 균열 심각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발탁, 문민화 시급
출신·지역 안배 '군 인사 쿼터제' 도입 화급
'국방부·군' 전면적 인적·제도적 개혁 절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2024년 국방·안보 분야는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 그 자체였다.

김용현(육사 38기) 전 국방부 장관이 이종섭(육사 40기)·신원식(육사 37기) 장관에 이어 윤석열정부의 3대 국방 수장으로 올해 9월 전격 취임했다.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며 초대 경호처장이었던 김 전 장관의 취임 일성은 '장병 복지와 사기 진작'이었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육사 출신 군 수뇌부 '내란' 혐의 줄줄이 구속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계엄 의혹설'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며 강력 반박했던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모의해 12·3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윤 대통령과 함께 내란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軍) 내 사조직인 '충암파'였던 10년 후배인 여인형(육군 중장·육사 48기) 국군방첩사령관과 함께 12·3 비상계엄의 핵심 주동자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또 비상계엄 당시 군 병력을 출동시킨 군 수뇌부와 지휘관들도 줄줄이 구속 수감됐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육군 대장·육사 46기) 육군 참모총장과 곽종근(육군 중장·육사 47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육군 중장·육사 48기)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육군 소장·육사 50기) 국군정보사령관도 구속됐다.

육사 출신에 특정 고등학교와 특정 지역의 학연·지연으로 얽혀 진급이라는 특혜와 유혹 속에 정권 안보를 위해 군(軍)을 동원하고, 헌법 기관인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고, 주요 인사의 체포·구금을 시도했다는 내란 혐의 주요 종사자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쓰게 됐다.

올해 국방부는 역사적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든 한 해가 됐다. 국방부 장관이 공석인 가운데 김선호(차관·육사 43기)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예비역 육군 중장 출신인 김 장관 대행이 흔들리는 국방부와 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면서 재정비해 나가고 있다. 국군통수권자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군정권·군령권 차원에서 긴밀히 보좌하고 있다.

대북 군사대비태세는 군 서열 1위인 김명수(해군 대장·해사 43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책임을 지고 빈틈없이 안정적으로 군을 이끌면서 현행 경계·감시·작전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다만 육군참모총장과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정보사령관 등의 직무정지와 함께 직무대리 체제가 다소 길어지는 경우에는 군 지휘부의 안보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군이 재창군 수준의 뼈를 깎는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엄정한 헌법 가치와 함께 군법을 준수할 수 있는 새로운 국방부와 군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 문화, 인적 개혁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군내 사조직은 물론 현역과 연관된 예비역들의 사조직과 모임도 이참에 청산하고 정리해야 한다. '군피아'들이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제도 정비와 성찰이 시급하다.

사관학교 출신들이 독식 독점해 온 군 인사시스템도 이젠 학군(ROTC)과 3사, 학사 등 출신별·지역별 쿼터제를 준수할 수 있는 법과 제도 정비도 이참에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5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군(軍) 진급·보직 신고를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국민 신뢰 없인 '국민의 군대' 절대 불가능  

그래야 반헌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이나 군부대 동원, 군의 정치적·정략적 악용, '북풍(北風)' 유도와 조성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선진 민주화 군대인 미군처럼 국방부 장관도 이젠 민간인 출신으로 발탁할 때가 됐다.

한국군도 군 서열 1위 합참의장의 실질적인 군령권이 많이 보장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까지 군 출신이 앉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비상계엄 선포에 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2024년 대한민국 국군은 이제 재창군 수준으로 거듭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미동맹에도 적지 않은 상처와 신뢰가 손상됐다. 한미 군사동맹을 회복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연합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고 있다.

만일 한국군이 북한의 도발이나 자극을 유도하기 위한 군사적 행위를 시도했거나 모의했다면 한미 군사동맹의 회복할 수 없는 불신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측에서 기존 계획됐던 한미 연합 훈련과 연습을 계획대로 실행될 것이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한미 군사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시각을 불식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로 보인다.

다만 당장 한미 간에 예정됐던 핵기반의 군사동맹인 핵협의그룹(NCG) 관련 연습과 회의 등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주한미군 철수와 감축, 역할 재조정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을 둘러싼 방위비 분담금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미 간 확장억제(핵우산) 공약인 상시 배치 수준의 전략자산 전개 문제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오히려 압박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무력과 미사일 능력이 갈수록 고도화·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 길 바쁜 국방부와 군 당국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핵심 주동자로 사실상 발목이 묶이게 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북러 군사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한국군에는 큰 부담이다. 실전을 경험한 북한군의 병력과 무기, 장비 등은 '실전력'이 한층 강화되면 한국군의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 무기·장비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협력과 지원이 가속화되면 한국군은 물론 한미군에 심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행과 김명수 합참의장이 거듭 군의 헌법과 군법 준수, 정치적 중립, 군 본연의 임무를 주문하고 지시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지 못하면 국민의 군대로 거듭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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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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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지명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등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3명, 차관 2명, 특별보좌관 2명을 각각 인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2025.12.28 pcjay@newspim.com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은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 한나라당으로 정계에 입문, 그해부터 17·18·20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를 두고 "경제 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며 "다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기용했다. 김 전 의원 역시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데, 이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혜훈 전 의원. 2020.12.16 leehs@newspim.com 이경수 의장에 대해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차관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 부시장이 발탁됐다. 이 수석은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 도로 건설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 등 교통 소외 지역 해소 등 국정 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촉했다. 6선인 조 의원은 현역 최다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이름이 거론되는 증 실무 역량과 조정 능력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 특보는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이던 시절부터 성남시에서 함께 시민운동을 했으며,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도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 특보를 두고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5개년 국정계획 수립과 국정과제 실천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pcjay@newspim.com 2025-12-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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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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