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국진단] (하) 원유철 전 대표 "트럼프 시대, 초당적 협력해야"

기사입력 : 2024년12월18일 15:20

최종수정 : 2024년12월18일 15:46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상편에서 계속)

-(이 기자) 아까도 잠깐 대표님 언급하셨지만 지금 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사실상 파트너가 지금 없어진 거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패싱하고 진짜 김정은 만나겠다 이럴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 같아요.

-(원 전 대표) 지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봐야죠.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도 김정은이 자기를 그리워할 거다라고 얘기하고 핵이 있는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취지로 얘기했잖아요. 근데 그거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트럼프와 북미 정상회담이 세 차례 있었잖아요. 핵 협상을 하기 위해서 싱가포르에서도 있었고 하노이에서도 있었고 판문점에서도 있었는데 김정은은 막판에 이제 어느 정도 자기가 성과를 낼 낼줄 알고 갔다가 결국 노딜이라는 걸로 끝나서 김정은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김정은 입장에서는 좀 이렇게 만나서 협상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주저일 수도 있겠죠. 자기가 적극적인 것보다도 트럼프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겠죠. 미국도 물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뭐 나름대로 큰 고민을 하겠습니다만 우리는 직접 당사자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한민국을 패싱한 미국과 북한 간의 핵 문제 협상에 대해서는 그건 절대 안 된다.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우리도 정말 결단을 할 수 있다. 유사시에 우리도 대한민국의 안전을 우리가 지키겠다는 의지로 여야를 넘어서 이건 초당적으로 대응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김정은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을 그냥 동결하고 그냥 인정해 주는 식으로 이렇게 협상이 진행되거나 정상회담이 그런 방향으로 간다면 우리도 자체적으로 핵 능력을 고양할 수밖에 없다라는 것, 그리고 또 미국에 대해서 그럴 경우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된다든지 한미 간 핵 공유를 해야 된다든지 이런 강력한 주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서울=뉴스핌]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이 기자) 대표님은 원래부터 좀 핵무장론 이런 걸 좀 많이 말씀을 하셨었잖아요. 그런데 사실 트럼프 시대에 오히려 핵무장이라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한테 위기는 이제 기회일 수 있고 그래서 핵무장할 기회가 우리한테도 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원 전 대표) 네 그렇게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계세요. 그러니까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는 결국 머니 퍼스트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굉장히 현실주의자고 그래서 지금 트럼프 당선인이 이제 주한미군과 관련돼서 왜 우리가 대한민국의 안보를 그냥 책임 져야 되냐, 왜 무임 승차하냐, 한국은 그 돈도 많이 버는 나라가 이런 식의 인식을 갖고 있잖아요. 만약에 트럼프의 생각과 여러 가지 정책 중에 대한민국의 핵무장이 차라리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북한과의 어떤 그런 갈등에서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 그럴 경우에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겠죠. 그래서 아무튼 저희는 이제 트럼프 2기 시대에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에서 나올수 있는 여러 가지 그런 상황에 대해서 잘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야 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도 중대한 결단을 해야 될 때가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자) 한미 동맹을 아주 중요한 축으로 삼아 우리 외교 정책을 펴야 되는 걸로 보이는데 야당에서는 왜 중국을 너무 좀 등한시하고 그렇게 가느냐, 이게 과연 그런 외교가 맞는 거냐, 이렇게 비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뭐 그걸 달리 표현하면 이제 등거리 외교 이런 걸 좀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실효성이 좀 있을까요?

-(원 전 대표) 이번에도 저는 깜짝 놀랐어요. 맨 처음에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사유에 한미일에 너무 가깝게 외교 정책을 편다는 내용이 들어있었잖아요.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한미 동맹이라는 것은 사실 자유와 민주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면서 시작된 거잖아요. 미국의 젊은 군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거의 3만 명 이상이 피를 흘리고 6.25 때 그래서 이제 꽃 피운 한미동맹인데 그런 토대 위에서 우리가 경제 발전도 이루어내고 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걸 인정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한미일이라는 관계는 여러 가지 안보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보 공유라든가 또 유사시에 여러 가지 군사 작전 전개에 있어서 공조가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잖아요.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돼서요. 그건 당연한 건데 그거는 당연히 인정하고 그다음에 나아가서 이제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교류할 건 교류하고 또 협력할 건 협력하고 이렇게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그런 질서는 유지해 가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그래서 같이 모든 게 좀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국가적인 부를 창출하는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가야지, 그냥 도식적으로 미국 그냥 일본 중국 이렇게 해서 단절된 형태로 이렇게 생각하는 건 참 큰 문제다. 중국과의 관계는 중국과 관계를 풀어가면 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 박근혜 정부 때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무슨 행사에 참석하면서 한미 동맹이 좀 삐그덕한 적이 한 번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복원하느라고 상당히 좀 애를 먹었던 걸로 제가 이제 기억하는데요.

-(원 전 대표) 예. 승전절 행사죠. 소위 말해서 안미경중 그렇죠.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하고 가깝게 지내는 이런 정책을 가르쳐서 안미경중이라고 하는 것인데 그런 걸 다 떠나서 한미 동맹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잖아요. 그걸 토대로 해서 외교도 새롭게 선린 외교로 주변 국가와 잘 지내면서 이렇게 꽃을 피워가는 게 중요한 거지, 그냥 미국과 중국 이렇게 딱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국과 협력할 것은 우리가 외교력을 발휘해서 협력해 나가고 또 일본과 우리가 협력할 건 협력해 나가고 이렇게 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제가 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하면 제가 국회에 있을 때 기우회 회장, 그러니까 국회에 바둑 두는 의원들 모임 회장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한중 의원 친선 바둑대회, 한일 의원 친선 바둑 대회를 각각 해오다가 제가 한중일 친선 의원 버둑대회를 처음으로 한번 해보자 싶어서 중국의 정협 소속 관계자들과 일본 의원들을 초청해서 노력하는데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한중일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바둑으로 친선을 도모하고 삼국 간의 여러 가지 우호도 증진시키는 자리를 만들려는데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 당시에 지소미아 문제, 사드 문제 이런 게 터지니까 중국측이 온댔다가 안 온댔다가 했어요. 중국은 지소미아가 터지니까 일본 의원들 하고 해라했는데 그것도 해결했더니 그다음에는 또 사드가 터지니까 또 안 오겠다고 그랬는데 제가 결국은 다 설득해서 2019년 8월 8일 한중일 의원들이 국회 의사당에 모여서 한 자리에 모여서 이제 의원 친선 바둑 대회를 했어요. 그 과정 속에서 야 친선 행사도 그런데 여러 가지 국제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목표를 정해서 끊임없이 설득하고 대화하고 이해를 해 나가면 되더라고요. 한중일도 물론 지금 정상회담도 있고 한중일 정상회담도 있고 협력 사무소도 있지 않습니까? 이걸 잘 활용해서 우리가 한미동맹 기초 위에서 한중일 간에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분야를 잘 극대화시켜 나가는 이런 노력이 좀 필요하다 싶습니다.

-(이 기자) 트럼프 시대 대응과 관련해서 우리 정부에 특별히 좀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언 전 대표) 이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얼마 안 남았지 않습니까? 내년 1월 20일인데 물리적으로 아주 굉장히 짧은 시간입니다. 그런데 엊그제 정부에서 지금 한덕수 권한대행께서 특사단 파견을 검토하겠다라고 하는데 지금 미국 트럼프 행정부 인수위원회나 또 관계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모르지만 노력은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특사단을 구성해서 가서 누구를 만나든, 한 사람을 만나던 두 사람을 만나든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미 간에 협력 관계를 잘 유지시켜 나가고 우리의 입장을 잘 전달해야 되는 그런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특사단 구성을 해서 미국을 방문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고 가서 뭐 성과를 많이 못 내도 그런 우리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들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달되고 트럼프 행정부나 의회에 전달돼서 우리의 입장을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기자)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 전 대표) 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