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국회 비상계엄 해제안 가결...尹, 계엄 선포 해제
[서울=뉴스핌] 박우진 조준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가 4일 새벽 국회에서 해제안 가결로 해제됐지만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20대 김모 씨는 이날 "뉴스로 봤는데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게 맞나 싶었다"며 충격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 1, 9호선 노량진역에서 출근길에 나선 공모(42) 씨는 "어제 몸이 안좋아서 일찍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벌어졌었다"며 "2024년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계엄령 발표 이후부터 밤을 새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있었다. 회사원 임모(39) 씨는 "처음에는 전쟁난 줄 알았고 상황을 지켜보다 밤을 샜다. 계엄이 해제돼 다행이다"면서도 "우리나라 시스템이 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도 밤새 학교나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야할지를 놓고 고민한 모습도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정모(37) 씨는 "비상계엄 선포되면 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있을지 걱정됐다"며 "급하게 연차를 써야 하나 싶었는데 학교도 정상운영하고 계엄도 해제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 해제할 것. 다만 즉시 국무회의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대로 바로 계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leehs@newspim.com |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과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분당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모(31) 씨는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 하나에 시민들만 고생한 꼴"이라며 "도대체 무슨 의도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모르겠고, 혼란을 낳은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황모(30) 씨는 "황당하고 미친 짓이라고 본다"며 "아마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겠나 안하면 문제 있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여당을 지지한다는 40대 박모 씨는 "계엄해제 발표된 후에야 잠을 잤다. 어처구니가 없다"며 "대통령이 진짜 무슨 생각으로 무모한 짓을 한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회사원 30대 오모 씨는 "대통령 말도 일리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래도 계엄령은 아니다. 정치적 자해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8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에서 4일 새벽 1시쯤 비상계엄 해제안을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시켰고, 같은날 오전 4시께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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