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대대장・정치지도원 대회
"조선반도 무력충돌 가능성 높아"
"미국이 우크라 돌격대 내세워" 주장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14~15일 이틀간 전군의 대대장과 대대 정치지도원을 소집해 전쟁 준비 완비와 핵 무력 강화를 주장한 것으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군 정치지도원은 사상교육을 책임진 정치장교로 김정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지원을 위해 전투병을 용병형태로 파견한 상황에서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열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 지도원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1.18 |
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인 김정은은 지난 15일 오후 행사장을 찾아 '조성된 정세와 공화국무력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들의 임무에 대하여'라는 주제의 연설을 했다.
김정은은 "핵 무력 강화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지 오래며 이제 남은 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핵 무력이 전쟁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더욱 완벽한 가동태세를 갖추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가의 자위력을 한계 없이, 만족 없이,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
김정은은 한반도 주변정세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보다 넓은 범위로 확대되고 있다"며 "유사시 미제와 추종국가 군대들이 유엔이 아니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군사동맹의 간판을 쓰고 조선반도 지역에 버젓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돌격대로 내세워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철두철미 실전경험을 늘이고 군사적 개입범위를 전 세계에로 확대하기 위한 전쟁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를 개최한 건 지난 2014년 11월 3차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중앙통신은 "인민군대의 말단 지휘기관이고 주요 전투단위인 대대 지휘관들의 역할을 비상히 높여 대대 강화에서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을 가져옴으로써 혁명 무력의 최정예화, 강군화를 힘있게 추동하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행사 개최의 의미를 부여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