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표적 공격을 허가하기로 한 결정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상황 전개를 완전히 바꿔놓는 일)가 되진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 사용을 허용한 무기는 최대 사거리가 300㎞인 에이태큼스(ATACMS)다.
2022년 5월 24일 주한미군이 한미 미사일 훈련 중 동해상으로 애이태큼스(ATACMS)를 실사격 하는 모습. [사진=주한미군] |
17일(현지 시각) CNN, 공영 라디오 NPR 등이 취재한 익명의 미 정부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에이태큼스 물량이 제한적이라고 알렸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지 불분명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월 에이태큼스를 인도한 이래 우크라이나는 이미 이 중 일부를 러 영토 내 표적 타격에 사용한 적 있어 남은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
또한 미국이 추가로 에이태큼스를 제공하기에는 생산부터 인도까지 긴 시간을 요구해 신속한 보급이 어렵다.
에이태큼스는 구체적으로 북한 병력이 투입된 러 남서부 접경 쿠르스크 전투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큰데, 우크라이나군이 최우선 표적으로 삼고 싶어 할 활공폭탄 탑재의 러 전투기 등 장거리 무기는 러시아군이 이미 전선에서 멀리 재배치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전투기의 90%가 현재 에이태큼스 사거리 밖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바꿔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 사용을 허가한 것은 러시아가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는 러시아와 북한군과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한 미국 관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이 더 많은 군인을 파견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라고 알렸다. 북한에 러시아 파병이 '값비싼' 실수였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란 설명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