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국채 금리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강해진 주식시장은 흔들리고 있다. 미 대선을 2주도 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94포인트(0.96%) 내린 4만2514.95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78포인트(0.92%) 하락한 5797.4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6.47포인트(1.60%) 밀린 1만8276.65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은 과매수 영역에서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240%를 기록했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지난 7월 26일 이후 최고치인 4.25%를 돌파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4.9bp 오른 4.085%로 지난 8월 15일 이후 가장 높았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지지력을 보이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느릴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달 0.5%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섰던 연준은 내달 회의에서 0.25%p로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내게 이 모든 것은 높아진 금리 영향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재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의 일부는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느끼지 않았지만, 금리가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수록 더 다양한 부분의 경제는 경제가 균형을 벗어났다는 현실을 재반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어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사실 연준 회의 이후 계속됐다"며 "시장이 그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단지 지난 한 주였다"고 설명했다. 10년물 수익률이 4.2%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는 오루어크 전략가는 "미국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 기준에서 비싸 차익실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리는 것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어 금리 인하 정도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는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81% 하락했으며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테슬라도 1.98% 내렸다. 슈트 CIO는 대형주가 가장 고평가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특징주를 보면 맥도날드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버거에서 대장균 변종인 'O157:H7'이 검출된 사실을 알리며 5.07% 하락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당일 처방 약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발표 이후 이날도 1.51%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에 4.01%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9% 오른 104.37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5% 내린 1.0784달러, 달러/엔 환율은 1.04%나 오른 152.65엔을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97센트(1.4%) 내린 70.7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1.08달러(1.4%) 밀린 74.96달러로 집계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6.70% 오른 19.4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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