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 정부가 한국 정부의 추가 대(對)러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일방적이고 불법적이라며,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러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대상 품목을 확대한 것에 대해 "비우호적인 조치"라고 꼬집었다.
11일(현지시간) 브리핑하는 마리야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의 모습. [사진=러 외무부 유튜브 채널] |
그는 "이는 한국의 비우호적인 조치이며, 이러한 제재를 도입하기로 한 결정이 6월 말에 내려졌기에 우리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국빈 방문의 역사적 결과에 대해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의 이번 조치와 앞서 부과한 제재가 일방적이고 불법적임을 강조한다"며 양국 간 무역·경제 상호작용을 더욱 위축시키고 양국 관계 유지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조치가 "향후 한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복귀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 정부가 한국의 근본적인 이익에 반하는, 다른 국가의 불법적인 조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중단하고 자국 우선순위에 따라 독립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지난 9일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상황허가 대상 품목을 243개 추가해 총 1402개로 확대했다.
상황허가는 비전략물자 중 군용 전용 가능성이 높은 경우 수출 시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추가된 품목은 금속절삭 가공기계와 공작기계부품, 광학기기부품, 센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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