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피노가 양극재용 전구체의 대규모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이차전지 신사업에서 첫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이번 공급 협약 체결로 시장 및 업계 일부에서 제기했던 피노의 전구체 사업 능력에 대한 우려도 불식할 수 있게 됐다.
코스닥 상장기업 피노는 지난 9일 국내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기업 엘앤에프와 6만톤(t) 규모의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새롭게 진출한 이차전지 소재분야에서 거둔 첫 대규모 공급 협약이다.
이번 협약으로 피노는 약 1조원대 외형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주요 원재료의 비율과 가격, 가공비, 운반비 등에 의해 최종 판가가 결정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니켈, 코발트, 페로망간은 각각 톤당 1만5830달러, 2만4035달러, 1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피노 로고. [사진=피노] |
엘앤에프의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및 미드니켈 NCM 양극재에 사용될 전구체의 톤당 판가는 대략 1만3094달러에서 1만5192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매출규모 산정을 위해 공급 예정물량 6만톤에 현재 판가를 적용할 경우 최대 9억1천만달러(약 1조22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피노의 전체 매출액이 7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할 때 약 174배에 이르는 매출처를 한 번에 확보한 것이다.
피노는 대규모 공급 협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대주주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재료 조달부터 전구체 생산 및 판매까지 사업역량을 확장해 경쟁력도 강화할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와의 공급 협약으로 대규모 전구체 공급능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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