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평일에도 인파 몰려 성황
올리브영, 무신사 뷰티 페스타 참여 금지 의혹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무신사 뷰티가 6일 성수동에서 막을 올렸다. '패션'이라는 본업을 살려 뷰티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혁신이 돋보였고, 40여개 브랜드 중 CJ올리브영에 입점하지 못한 채 온라인에 갇혀 햇볕을 보지 못하던 신진 브랜드를 대거 끄집어낸 점도 인상 깊었다.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갈등은 현 유통업계 최대 화두다. 무신사는 본업인 패션에서도 PB사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해 오프라인 스토어를 대거 오픈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무신사 뷰티가 초반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더라도 추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올리브영과의 갈등이 예고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신사 뷰티가 성수동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메인 팝업 스토어 전경.[사진=무신사 제공] |
◆ 성수동 일대 무신사가 접수…팝업 행사 가보니
이날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가 열렸다. 카테고리를 패션에서 뷰티까지 확장한 무신사가 성수동 일대에서 펼치는 첫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행사인데, 뚝섬역에서 가까운 메인 팝업 공간 외 일대에 위치한 각종 가게를 포섭해 제휴 팝업 공간까지 마련했다. 전부 합치면 20만평에 이른다.
메인 팝업 공간은 층별 260평, 2층 공간으로 마련됐다. 글린트, 누그레이, 뉴트로지나, 다슈 등 이름이 생소한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만 체험하다가 새로운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대폭 확대돼 좋았다.
패션과의 협업도 돋보였다. 에뛰드는 1020 세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 aeae와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해 이날 팝업에서 단독으로 선보였다. 무신사의 본업은 패션인데, 그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그간 메이크업제품 위주로 출시하던 브랜드 정샘물에서 새롭게 출시한 기초 브랜드도 단독 입점했다.
비오는 평일 오전임에도 인파가 몰려 내내 북적였다. 팝업존에서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5분 가량을 대기해야 할 정도였다. 한 고객은 "오늘 성수동 사람은 이곳에 다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무신사 뷰티가 성수동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팝업 존 내에서 고객들이 각종 행사를 체험하고 있다. 2024.09.06 whalsry94@newspim.com |
◆ 벌써 경쟁 시작됐나…올리브영 공정위 제소 검토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갈등은 이번 뷰티 페스타로 인해 촉발됐다. 올리브영에서 입점업체에게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입점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를 두고 무신사가 공정위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브영은 지난해에도 공정위로부터 관련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당시 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 위치가 인정되지 않아 과징금이 대폭 줄어 사실상 올리브영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무신사로서는 올리브영의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 동일한 문제로 올리브영이 또다시 조사를 받을 경우 형사 고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업계에 몸담게 된 올리브영과 무신사의 경쟁 '예고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무신사의 카테고리 확장에 대한 의지가 큰 상황이라, 추후 올리브영의 최대 경쟁업체로 떠오를 가능성도 엿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뷰티는 패션 영역에서의 성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신진 브랜드를 육성하고, 브랜딩∙마케팅 지원 및 판로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무신사 뷰티가 성수동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비오는 평일 오전임에도 인파가 북적였다. 2024.09.06 whalsry9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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