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융감독원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에 다시 한 번 제동을 걸고 나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16일 제출된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8.08 choipix16@newspim.com |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 있는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합병비율을 밥캣 1주당 로보틱스 0.63주로 책정했다.
소액주주들은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의 기업 가치를 거의 동일하게 평가한 것은 부당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두산에 합병 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정정신고서에 미비한 점이 있을 경우 신고서 정정을 무제한 요구하겠다며 이례적으로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지난 16일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비율을 1대 0.63으로 원안을 고수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금감원이 이날 2차 정정요구를 한 것이다.
한편 두산로보틱스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다시 제출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는 철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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