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순이익 2000억원 감소한 6.7조
1.4조원 규모 홍콩ELS 충당부채 영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올해초 발생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은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 전년동기 14조1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11.0%)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금감원] |
시중은행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2000억원 감소한 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각각 1000억원, 17000억원 늘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정상화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전년동기 대비 0.12%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82%p 떨어진 9.03%다.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29조4000억원 대비 4000억원(1.4%) 증가했다. 이는 이자수익자산 증가(4.1%)에 주로 기인하며 순이자마진(NIM) 축소(0.06%p)에 따라 이자이익 증가세는 둔화됐다.
비이자이익은 4000억원 줄어든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관련이익은 각각 2000억원 증가한 반면 외환‧파생관련이익은 6000억원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급여+퇴직급여+명예퇴직급여+복리후생비)는 2000억원, 물건비(임차료+접대비+감가상각비+세금과공과+광고선전비+연구비)는 1000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5000억원 감소한 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중 특수은행의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산정방식 개선 등에 따라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업외손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원 대비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한화오션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으로 영업외손익이 증가한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1조4000억원 규모의 ELS 관련 충당부당 적립으로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ELS 관련 충당부채 등 비경상적 손실이 발생했고 이자이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 증가세는 둔화됐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