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전 세계를 사로잡은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이 한국에 상륙한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제작진은 10주년을 맞은 '알라딘'의 흥행 비결을 밝히며 한국 초연을 고대했다.
20일 서울 명동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알라딘'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제작진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신동원 에스엔코 대표가 참석했으며, 미국 현지에서 알란 멘켄(Alan Menken) 작곡 및 음악감독, 연출 겸 안무를 맡은 케이시 니콜로(Casey Nicholaw),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 앤 쿼트(Anne Quart)가 실시간으로 한국 취재진 간담회에 참여했다.
'알라딘' 브로드웨이 공연 사진. [사진=Matthew Murphy] |
이날 신동원 대표는 "'알라딘'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히트작이다. 오직 공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연 예술이 가득한 작품"이라며 "전세계 뮤지컬 산업을 이끌고 있는 선택된 나라에서만 공연한 '알라딘'이 한국에서 한국어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뮤지컬 시장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프로듀서들이 반드시 고려해야할 거점 마켓이 됐다. 지난해'미녀와 야수'와 '라이온킹'으로 인연을 이어오던 디즈니와 MOU를 체결했다.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서 한국 공연계에 디즈니의 최신 작품을 소개하고 한국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빅마켓을 만들자고 했고,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알라딘'"이라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알라딘' 한국어 초연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다. 공연 예술 산업에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앤 쿼트 디즈니 시어트리컬 총괄 프로듀서는 "20년 전부터 한국에서 '아이다' '라이온킹' '미녀와 야수' 등이 공연을 했다"면서 "이번에 파트너십을 맺었으니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 겸 안무를 맡은 케이시 니콜로(Casey Nicholaw), '알라딘'의 작곡 및 음악을 담당한 알란 멘켄(Alan Menken),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 앤 쿼트(Anne Quart)(왼쪽부터) [사진=DisneyEvelyn Freja] |
케이시 연출은 "1992년에 영화를 본 관객들이 다시금 공연을 보고 있다. 당시에는 많이 어린 분들이었는데 '어 홀 뉴 월드'를 들으면서 향수에 젖는 분들도 많았다. 이 작품은 영화의 향수를 자아낸다. 또 애니메이션과 달리 알라딘과 자스민의 러브스토리를 보고자 하는 관객들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은 브로드웨이 공연을 그대로 재현해낸다. 케이시 안무 및 연출은 "브로드웨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고 할 수 있다. 디테일부터 화려한 부분, 감동까지 모든 것들이 들어가있다"면서 "마법 양탄자 장면에서 입이 떡 벌어져서 다물지 못하더라. 어떻게 되냐고 비결을 물어보는데 영업 기밀이라고 말한다"고 역대급 화려한 무대를 기대케 했다.
이날 '알라딘'의 디즈니 애니메이션부터 영화, 뮤지컬의 아름다운 음악을 맡은 알란 멘켄은 오스카 노미네이트 순간을 떠올리는가 하면, 직접 '알라딘'의 주요 넘버들을 연주하며 한국 관객들을 만나기에 앞서 들뜬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원작 '알라딘'의 명곡 중 '아라비안 나이츠(Arabian Nights)', '원 점프 어헤드(One Jump Ahead)',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프린스 알리(Prince Ali)',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는 뮤지컬 무대에 맞게 새롭게 편곡됐다. 특히 '프렌드 라이크 미'는 새로운 스윙 버전으로 편곡되어 지니가 이끄는 약 8분가량의 스펙터클쇼로 펼쳐질 전망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미사용된 '프라우드 오브 유어 보이(Proud of Your Boy)' 등 4곡과 '디스 팰리스 월즈(These Palace Walls)' 등 4개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연출 겸 안무를 맡은 케이시 니콜로(Casey Nicholaw), '알라딘'의 작곡 및 음악을 담당한 알란 멘켄(Alan Menken)[사진=DisneyEvelyn Freja] |
알란 멘켄은 '알라딘'이 10년간 브로드웨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작품이 된 것을 두고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고 그리고 그 스토리가 보시면 머나먼 마법과 같은 공간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느껴진다. 마법같은 요소들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완성시키고 구전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다른 스타일로, 각색돼 새롭게 선보여졌다. 여러 영향력이 함께 녹아들었고 또 재밌다. 오락적인 요소가 가득하다"고 성공 비결을 짚었다.
이어 "핵심은 지니의 말이 아닐까. 재즈풍의 스타일이 정말 재밌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동화속의 지니인데 재즈가 녹아든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고 풍성하게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제 삶의 경험이 녹아있지 않나 싶다. 뮤지컬 하기 전에도 느꼈지만 여러 심경과 감정이 있을 때 그걸 다 열정적으로 혼을 불어넣으면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협업도 중요하다. 모두의 기여가 필요하고 훌륭한 크리에이티브 팀에서 모두가 헌신한 덕에 이런 훌륭한 뮤지컬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들을 선발한 케이시 연출의 기준도 이날의 화두였다. 케이시는 "에너지였다. 뭔가 다르게 차이가 느껴지는, 개성이 보이는지가 선발 기준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애니메이션에서 지니가 환상적인 마법 능력을 지닌데다 날아다니고, 램프 속으로 들어가는 등 만화적 설정이 가득하다. 이 부분은 뮤지컬 무대에서 훨씬 더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으로 구현된다. 이 부분에 대해 연출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니에 있어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알라딘'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사진=Deen van Meer] |
케이시 연출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니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만들고 싶었고 최첨단 기술로 변하게 하기보다는 춤을 추고 우스꽝스럽게 보이면서 웃을 수 있는 존재로 보였으면 했다"고 지니를 연출한 포인트를 얘기했다.
앤 쿼트 총괄 프로듀서는 "알라딘과 지니의 관계가 중요하다 단단한 유대관계가 있다. 기술로는 그런 걸 느끼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케이시 역시 "둘 사이엔 브로맨스가 있다. 알라딘은 지니에게 자유를, 지니는 알라딘에게 힘을 주고 소년에서 남성으로 성장할 기회를 준다 그런 것들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알라딘' 속 지니의 표현 이유를 설명했다.
뮤지컬 '알라딘'의 무대에선 첫 공연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관심거리다. 케이시 연출은 "아직 한국 공연의 서프라이즈에 대해선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고 한국 스태프들이 가이드라인을 주실 것 같다. 그분들이 제안을 해줄 거라 생각하고 그건 사실 비밀이다. 첫 무대까지 오픈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알라딘'은 서울, 부산 2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서울은 오는 11월 22일 개막해 내년 6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부산은 내년 7월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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