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신고가, 비트코인은 급등 뒤 되돌림
"비트코인 과대평가" vs "비관론 자체가 바닥 신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본 증시가 9일 정치 이벤트를 계기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켰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가 총선에서 '슈퍼 다수당'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의 강력한 확장 재정 기조가 예고되자 주식·금·가상자산 시장까지 동반 반응하는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전개됐다.
◆ 금은 신고가, 비트코인은 급등 뒤 되돌림
이날 닛케이225는 주말 대비 2110.26포인트(3.89%) 오른 5만 6363.94포인트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다카이치 총리의 압도적 승리를 대규모 재정 확대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은 인프라 투자와 감세를 핵심으로 하는 13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빠르게 확산됐다. 일본 증시 급등 여파는 글로벌 시장으로 번지며 금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고, 비트코인(BTC)은 오전 한때 7만200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한국시간 오후 7시 40분 기준 6만8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역시 장중 2130달러선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24시간 전에 비해 3.7% 내린 20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테더의 금 사재기… "실물 자산 선호 강화"
이런 흐름 속에서 '실물 자산 선호'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제퍼리스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는 2025년 말과 2026년 1월에만 약 32톤의 실물 금을 매입했다. 테더의 총 금 보유량은 1월 말 기준 약 148톤으로, 호주·한국·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국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분기 기준 매입 규모로 보면 폴란드와 브라질 중앙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테더는 USDT와 금 연동 토큰 XAUT의 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10~15%를 실물 금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퍼리스는 테더가 비상장사인 만큼 실제 금 보유량은 공개 수치보다 많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비트코인 과대평가" vs "비관론 자체가 바닥 신호"
한편 가상자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조정장이 이어지자 오랜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은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제미마 켈리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6만9000달러나 과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고, 금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시프 역시 "비트코인은 금 기준으로 보면 장기 약세장에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FT는 비트코인 재무 전략으로 유명한 스트래티지가 5년 넘게 진행해온 비트코인 매입에서 현재 손실 상태에 놓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2024년 말 고점 대비 약 80% 하락한 상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런 비관론의 확산 자체가 바닥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 휴 헨드리는 "바닥을 맞히려는 집착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테더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시장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는 보도 역시, 과열 국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치·재정 정책 변화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극대화되는 국면"이라며 "위험자산 랠리와 함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상당 기간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