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특위 14일 마지막 회의…최고위 보고 후 발간
'문자 무시' 논란 등 한동훈 총선 전략 평가 포함
'분열 조장' 우려 속 "리더십 영향 없을 것" 전망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역대급 참패를 당했던 지난 4·10 총선 과정을 되돌아보는 국민의힘 총선백서가 이달 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총괄 지휘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평가가 다뤄진 만큼 향후 한동훈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백서 출간이 당 분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다만 전당대회가 한동훈 대표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된 시점에서 총선백서가 공개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8.08 leehs@newspim.com |
10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오는 14일 전체회의를 갖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선백서 가제본의 최종 점검이 있을 예정이다. 이후 백서는 당 최고위 의결을 거쳐 8월 말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
백서는 당초 늦어도 7월 초 발간을 목표로 했다. 다만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한동훈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발간 시점이 이슈로 부상했다. 당시 황우여 비대위는 공정 경선을 이후로 출간 시기를 전대 이후로 정했다.
전당대회 기간 당시 여러 당대표 후보들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후보들은 총선백서 발간 시기를 놓고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백서는 총선 당시 불거진 이종섭·황상무 논란, 이조심판론 등 한 대표의 총선 전략에 대한 평가가 담길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기간 중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백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은 지난달 "최근 알려진 한 후보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에게 민감한 내용들이 대거 포함되는 만큼 백서 공개 이후 한동훈 체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등을 놓고 불거진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을 막 수습한 상황이기에 또 다른 갈등의 요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대표 체제지만 당 내에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총선백서위원장이 분명히 특정 계파 성향을 보인 인물인데, 그 부분이 백서에 반영됐다면 당에 정도와 상관없이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파급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실제 백서 내용이 한동훈 대표를 겨냥하는 내용으로만 가득 차 있지는 않다고 들었다"면서 "여러 계파의 의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내용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결국 당 최고위에서 검토를 할 것이고 발간 전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며 왜곡이나 은폐할 부분도 없이 조용히 출간되고 마무리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전당대회 이후 총선백서에 대한 관심은 많이 사그라졌다"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섰는데 시작부터 체제를 심하게 비판하고 나설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이제서야 출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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