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봉화 '복날농약사건' 관련 중태에 빠져 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 숨진 주민 A(여, 85)씨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은행에서 자신의 돈을 인출하던 날,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고 인근 상가에서 화투를 친 사실도 확인됐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초복인 지난달 15일, '복날 농약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의 경로당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노란색의 폴리스라인이 둘러처져있다. 2024.08.02 nulcheon@newspim.com |
2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A씨가 병원에 가기 직전에 은행에 들러 돈을 인출헤 가족들에게 직접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복날농약사건' 발생 4일째 되던 지난 달 18일, 봉화군이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4시간 가량 근무한 후 인근 상가에서 지인들과 화투를 쳤다.
이후 A씨는 은행에 들러 돈을 인출해 가족에게 직접 전달하고 "속이 좋지 않다"며 병원을 찾았다가 쓰러져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깨어나지 않은 채 치료를 받던 중 지난 달 30일 오전 7시쯤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의 위세척액에서 살충제와 살균제 성분 등 총 5종의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살충제 성분 2종은 앞서 사건 당일인 15일과 16일 병원으로 이송된 4명의 할머니 위세척액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과 동일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사건 당일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또 경로당 회원들 간 불화가 있었다는 일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화가 있었다는 주민도 있고 없었다는 주민도 있다"며 "이 부분 또한 확인 중이며 이러한 진술이 있었다고 해도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15일, 봉화군 봉화읍 소재 한 경로당 여성 회원 41명은 인근 식당에서 복날음식을 함께 먹었다.
이어 경로당으로 이동한 주민 4명이 커피를 나눠 마신 후 3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고 이튿날인 16일 오전에 또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건 발생 4일째되던 지난 18일 같은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 치료 중 지난달 30일 숨졌다.
앞서 쓰러진 주민 4명 중 3명은 퇴원했으며, 1명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확보한 여러가지 진술 등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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