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가 본질인 '음악'에 더 집중하며 중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현실화하기 위해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멀티레이블을 총괄하는 '하이브 뮤직그룹 APAC'를 신설한다. 또한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이루어진 기존 3대 사업영역을 '음악-플랫폼-테크기반 미래성장 사업'으로 재편한다.
하이브는 지난 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성장 전략 '하이브 2.0.'을 발표했다. 이는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한 전략이다.
◆ 음악 사업 부문 '하이브 뮤직그룹 APAC' 신설
하이브 뮤직그룹 APAC는 레이블 사업 성장 및 혁신에 필요한 전략 및 프로세스 강화, 리소스 투자 및 음악 서비스 기능의 고도화에 집중한다. 이는 음악사업의 본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기 위함이다. 하이브는 주주서한을 통해 "그간 저희가 구축한 멀티레이블 시스템은 능력 있는 창작자들이 단기적 성패에 매몰되지 않고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주는 체계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의 모습. 2024.05.18 yooksa@newspim.com |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저희는 당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없는지, 글로벌 확장 적용 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근본부터 살펴봤다"라며 "그 결과 이번 '하이브 2.0'에서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통한 음악사업의 본질 강화 및 사업 확장을 위한 목적으로 '하이브 뮤직그룹 APAC'를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뮤직그룹 APAC'으 초대 대표는 신영재 빅히트뮤직 대표가 맡는다. 신 대표는 지난 2019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이래 다양한 전략, 정책, 사업모델 개발을 담당했다. 2020년부터 빅히트 뮤직의 대표직을 맡아 레이블 조직 및 기능 고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하이브는 미국, 일본, 라틴 현지 문화를 반영한 IP(지식재산)를 개발하고 시규 팬을 유입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도 구체화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 아메리카 산하에 레이블 서비스를 출범한다. 또한 미국 게펜 레코드와 협업으로 걸그룹 캣츠아이를 제작하며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화 신인을 계속해서 배출할 계획이다.
◆ 하이브 재팬, 성장 가속도 붙인다…김영민 전 SM엔터 총괄사장 선임
전 세계 2위 음악시장인 일본에서의 전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2019년 하이브 재팬을 설립한 이후 5년 간 일본 시장에서 K팝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일본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오리콘 차트 올해 상반기 최상위 25개 음반 가운데 44% 비중을 차지한 K팝 그룹 9개 중 4개 그룹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이다.
하이브 재팬은 그룹 앤팀(&Team)에 이은 새로운 신인을 선보인다. 앤팀은 데뷔 1년7개월 만에 아레나 투어를 확정했고, 지난 5월 발매한 '사미다레(Samidare)' 앨범은 첫주 총 판매량 44만장을 달성하며 일본 시장에서 자체 신기록을 세웠다. 성공사례를 만든 하이브 재팬은 새로운 일본 현지화 신인을 준비 중이며, 일본의 공중파 방송출연 및 오프라인 이벤트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 시장 내 톱 아티스트를 지속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또한 현하이브 재팬은 김영민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선임, 성장을 가속화한다.
하이브 관계자는 "당사는 '하이브 2.0'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본질인 음악 사업을 더욱 강화해 팬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와 경험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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