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로프작가가 20년에 걸쳐 추적한 신약개발 스토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의 환자가 고통 받고 있는 '알츠하이머'는 암처럼 아직 치료법이 없다. 알츠하이머는 1907년 독일의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으며,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으로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알츠하이머 정복' 표지. [사진 = 북스힐 제공] 2024.08.01 oks34@newspim.com |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승인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리셉트'는 병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신경 전달 물질을 증가시키고 탈락해 나가는 신경 세포의 신호를 활성화시킨다. 이 약은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였지만 대증요법을 위한 약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원인을 치료하는 근본적 치료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의 과학자 데일 솅크는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를 이용해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를 분해하거나 없애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동료들은 항체가 생기더라도 뇌의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할 수 없을 거라고 만류했지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대성공이었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접종하면 노인성 반점의 형성을 막을 뿐만 아니라 이미 생성된 노인성 반점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최초의 약 '레카네맙'은 그렇게 탄생했다.
2003년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제가 미국 FDA에서 승인된 이후, 20여 년 만에 알츠하이머의 원인을 치료하는 최초의 약이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되었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 치료가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 연구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 논픽션 작가인 시모야마 스스무가 20년에 걸쳐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취재하여 쓴 책이다. 값 2,4000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