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독이 든 사과, 국민 위해 거부할 수밖에"
"野, 후보자 망신 주기와 모욕주기 당론으로 삼은 듯"
추경호 "최민희 과방위원장 국회 윤리위 제소 추진"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방송4법 (강행 처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방통 부위원장 탄핵 시도에 관한 것은 사실상 한 궤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처럼 더불어민주당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MBC를 비롯한 방송을 계속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29 pangbin@newspim.com |
한 대표는 "야당 모 의원은 정부 교체기마다 권력을 쥔 사람이 공영방송을 손에 넣으려는 악순환을 끊어야 하기 때문에 이걸 한다고 했다"며 "그러면 지난 정부 때는 왜 안 했나. 왜 지난 정부 하에서는 손에 쥐고 마음대로 하다가 지금 와서 오히려 공영방송이 정상화되고 더 공정한 길로 나아가려 하는데 그걸 굳이 막으려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초반에 몇 개월 만에 MBC 사장이 바뀌었는지 한번 회고해보라"며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 와서 입법 폭거를 통해서 그걸 연장하면서 그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건가.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독이 든 사과를 계속 내밀면서 '왜 안 먹니' 하면 당연히 국민을 위해서 저희는 거부할 수밖에 없다"며 "이걸 막는 것은 우리 당의 이익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방송과 언론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을 위해서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사상 유례없이 3일 동안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남긴 것은 막말과 갑질 뿐"이라면서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자리가 명예훼손, 인신공격성 발언들만 가득 찬 정치 폭력 경연장으로 전락했다"고 비꼬았다.
추 원내대표는 "탄핵을 거듭하면서 1년 새 3번째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를 불러온 거대 야당은 후보자 망신 주기와 모욕주기를 당론으로 삼은 듯한 행태를 반복했다"며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청문회 전부터 후보자 낙마를 공언하더니 후보자에게 '저와 싸우려 하면 안 된다'는 협박으로 청문회를 시작했다"고 맹폭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런 갑질과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벌인 최 위원장이야말로 청문회 생중계를 지켜보셨을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 위원장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방위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에 대해서 국회 윤리위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