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리스트 보수적 대응…사업장 하나하나 점검"
2분기 실적, 순이익 1조7324억으로 전년比 15.6% 증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KB금융이 올해 2분기 1조73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대비를 위해 KB부동산신탁이 이번 분기에 쌓은 부동산 신탁 대손 충당금은 약 8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CRO)은 23일 2024년 상반기 실적발표회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신탁과 관련해 올해 2분기에 추가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8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KB금융이 올해 2분기 1조73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대비를 위해 이번 분기에 쌓은 부동산 신탁 대손 충당금은 약 8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4.07.23 jane94@newspim.com |
최 CRO는 "올해 2분기에 부동산 신탁이 많이 늘었다. 미분양과 공사비가 늘고 시공사 이슈도 발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며 "특히 책준형 상품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책준형은 책임준공확약 관리형 토지신탁을 말한다. 시행사가 PF 사업비를 조달하고 신탁사가 시공사의 책임준공을 확약하는 관리형 토지신탁의 한 방식이다.
최 CRO는 "올해 2분기에 들어서 건전성 분류 기준을 더 빡빡하게 적용했고, 사업장 하나하나를 재점검한 뒤 굉장히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산출해 적립했다.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KB금융은 기존부터 부동산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데다 사업장이 대부분 수도권, 선순위가 95% 이상으로 부동산 PF 자체 퀄리티가 우수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PF 시장이 낙관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하반기 금리인하가 어느 정도로 빨리 되는지, 분양시장이 좋아지는지, 정부가 추진하는 PF 정책 연착륙 여부, 정상 사업장에 유동성이 빨리 공급되는지 여부 등의 선결 과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조4989억원)보다 15.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여파로 휘청였던 1분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을 기록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