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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영원한 에이스' 켈리…이별마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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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일 잠실구장. LG가 6-0으로 크게 앞선 3회초 2사 후 두산 공격. 경기 시작 50분 만에 폭우로 중단된 경기는 1시간 29분을 기다렸지만 속개되지 못한 채 노게임으로 끝이 났다.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에게 이날 경기는 6년간의 한국 무대 중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경기일 수도 있었다. 켈리는 시즌 중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날 KBO리그 고별전을 치렀다. 선발 등판을 거르고 짐을 싸면 그만이었지만, 그는 염경엽 감독에게 등판을 자청했다. 해고된 직원이 당일 야근을 하고 나가는 격이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 선수들이 20일 잠실구장에서 6년간 팀 에이스로 활약한 켈리를 떠나보내며 헹가레치고 있다. [사진=LG] 2024.07.20 zangpabo@newspim.com

켈리는 이날 만원 관중 앞에서 2.2이닝동안 2안타와 1볼넷만 내주며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동료들은 켈리에게 작별 선물로 승리를 안겨주려는 듯 그 어느 때보다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전날 홈런 2개를 터뜨린 오스틴 딘은 1회말 선제 2점포를 날렸고, 문보경은 백투백 솔로 아치를 그렸다. 2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선 유격수 오지환이 재치 있는 수비로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2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오지환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3회초 2사 2루 때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뒤덮으면서 켈리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5년 연속 10승 투수가 되며 자타가 공인하는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1, 5차전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29년 만의 팀 우승 주역이 됐다. 5년간 정규 시즌에서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에 삼진 684개를 잡았다.

하지만 켈리는 6년차인 올해 19경기에 나가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1선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LG가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아보기 시작한 뒤인 6월 25일 삼성전에선 1안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팀의 결정을 돌리지는 못했다.

다른 팀 같으면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하거나 2군으로 내려보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었겠지만 상위권 순위 다툼을 벌이는 LG에게 그럴 여유는 없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 '영원한 에이스' 켈리가 20일 빗속에 치러진 고별행사에서 팬들을 향해 큰 절을 하고 있다. [사진=LG] 2024.07.20 zangpabo@newspim.com

켈리는 이날 승리투수가 돼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경기 취소 후 열린 고별 행사에서 LG와 두산 팬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와 감동의 눈물이 담긴 기립박수를 1시간 내내 받았다. 방송도 끝까지 고별 행사를 생중계했다.

시종일관 눈시울을 붉힌 켈리는 LG의 모든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이별의 정을 나눴다. 두산 선수들도 여러 명 뛰어나와 켈리를 뜨겁게 안았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킨 팬들을 위해 켈리는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G 외국인 투수 켈리가 부인, 두 자녀와 함께 20일 고별행사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LG] 2024.07.20 zangpabo@newspim.com

치렁치렁한 머리카락 덕분에 '잠실 예수'로 불리는 켈리가 얼마나 한국형 용병으로 잘 적응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날 그라운드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켈리의 어린 두 자녀와 부인도 함께 했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이날은 경기가 아닌 이별의 순간이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한 바로 그 날이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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