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만명 동원,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중 흥행 1위 기록
하지현 박사, "우리가 이름을 붙였을 뿐, 나쁜 감정은 없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가 7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1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 2'는 '엘리멘탈'의 기록을 넘고 픽사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1위에 등극한 뒤 흥행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리뷰가 이어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박사의 스페셜 GV가 눈길을 끌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시각으로 본 '인사이드 아웃 2'는 어떤 영화일까. 지난 9일 롯데시네마 도곡점 등에서 진행된 GV에서 하박사는 "내 아이들이 어떤 마음일지 생각하기보다 자기 마음이 더 울려서 눈물 찔끔 났다는 분들이 더 많으실 것 같다. 저도 그랬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인사이드 아웃 2'의 라이팅 아트 디렉터를 맡은 로나 리우가 한국 관객을 위해 직접 작업한 포스터.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4.07.15 oks34@newspim.com |
하지현 박사는 "이 영화는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서 만든 영화다. 폴 에크만의 기본 감정 연구에 따르면 기쁜 표정, 슬픈 표정, 화난 표정, 혐오스러운 표정, 무서워하는 표정은 어느 인종이 보더라도 바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박사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가 주인공이었던 1편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새롭게 찾아온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을 다룬 2편의 차이에 대해서 전했다.
특히 '불안'이 점령하면 나쁜 미래를 그리고, '기쁨'의 긍정이 더해지면 행복한 생각을 하게 되는 머릿속 세계의 시뮬레이션 룸에 대해 하지현 박사는 "청소년기에는 뇌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가지치기라는 게 일어나 뇌세포의 숫자는 줄어들고 수초화가 일어난다. 즉 뇌의 효율성이 좋아진다. 속도도 빨라지고, 미래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생기며 추상적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옛날에는 즉흥적인 생각만 하던 애가 점점 많은 일에 대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하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내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실제적으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바라보는 영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기뻤던 것은 '불안'이다. '불안'이도 사실은 '라일리'를 돕기 위해 애를 쓴다. 우리는 불안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이름을 붙였을 뿐이지 나쁜 감정은 없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극 중 '라일리'와 같이 청소년기를 통과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불안하지만 지켜보는 길밖에 없다. 부모가 항공모함이란 작은 배를 끌고 간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가 나아갈 길을 옆에서 지켜보되, 크게 다칠 일이 없길 바라는 것 정도가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인사이드아웃 2'의 불안이 캐릭터.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2024.07.15 oks34@newspim.com |
'인사이드 아웃 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한편 제작사인 픽사는 '인사이드 아웃 2'의 라이팅 아트 디렉터를 맡은 로나 리우가 직접 작업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포스터에는 "토닥토닥!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란 카피를 더해, 불안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한국인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넸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