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비용 절감에 BEP 달성 및 매출 약 700억 전망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 '바이오닉 팬츠' 개발 중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로봇 전문기업 '티로보틱스'가 8.6세대 진공로봇 상용화를 통해 물류로봇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자율이동로봇(Autonomous Mobile Robot·AMR)로봇·웨어러블 로봇 제품도 개발 중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6·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공로봇을 주력사업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 OLED 증착공정용 8.6세대 진공로봇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는 20일 기업설명회에서 "개발 완료된 8.6세대 진공로봇은 독자적인 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경쟁사에 비해 작업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현재 국내외 기업들은 관련 시설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 시기의 맞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이 로봇을 통해 회사 수익 구조가 크게 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공로봇 분야는 기술 장벽이 높다보니 약 30년 이상의 일본 로봇제조기업 '산쿄(Sankyo)·다이헨(DAIHEN)' 등이 사실상 독점해 왔다. 특히, 8.6세대 증착공정용 진공로봇 상용화 기업은 전 세계 '산쿄'만이 유일하다. 티로보틱스는 관련 로봇을 독점하고 있는 '산쿄'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자신했다. 이에 티로보틱스는 관련 로봇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티로보틱스는 8.6세대 진공로봇의 국내 및 해외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로봇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티로보틱스 로고. [사진=티로보틱스] |
티로보틱스는 올해 물류로봇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사업을 강화해 나갈 전략이다. 티로보틱스는 지난 1월 국내 대기업에 AMR 로봇 개발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티로보틱스는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G이노텍의 AMR 관련 정식 밴더사로 등록 돼, AMR 양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대표는 "고객의 공정자동화에 맞는 로봇을 개발했으며, 축적된 기술력을 이용해 단기간 내 개발한 제품이다. 현재 고객사와 테스트 진행 중으로 하반기 제품에 대한 양산 투자가 결정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한, 티로보틱스는 물류로봇은 2차전지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 디스플레이·자동차 전장·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티로보틱스는고정밀도·고성능의 로봇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에, 관련 시장을 정확히 바라보고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로보틱스는 재활·헬스케어 부문인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마이요슈트(Myosuit)'·'힐봇(Healbot-G)' 등의 제품을 상용화시킨 티로보틱스는 최근 스위스의 소프트슈트 로봇 전문업체인 '마이오스위스'(MYOSWISS)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국제 공동 개발 과제에 선정돼 기술력을 강화하며 로봇 제품을 구축하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재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 '바이오닉 팬츠(Bionic pants)'를 개발하고 있다. 벗기 쉽고 몸에 잘 맞는 로봇, 일상에서 비교적 저렴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로봇으로 하루 종일 입고 다녀도 불편하지 않은 제품으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바이오닉 팬츠를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마이요슈트·힐봇-H·바이오닉슈트. [사진=티로보틱스] |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생산 전 공정에 들어가는 진공 이송로봇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세대별로 맞춤 제품을 만들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와 패널업체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중국 BOE에 11세대급 진공 이송로봇을 전량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다만 지난 3년간 관련 시장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둔화됐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중국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6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22년에는 국내외 패널 업체들의 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영업손실 23억원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지난해까지 이어지는 업황 부진에 지난해 영업손실 8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에서는 지난 3년간 매년 약 20% 성장하며 꾸준한 증가를 이루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올해 매출 증가세와 더불어 실적 성장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미래 성장을 위한 '3·3·3' 비전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올해 매출 7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 지난해 668억 매출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류로봇에 대한 초 양산이 영향이 컸다. 이를 통한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올해는 하반기 갈수록 양산에 대한 비용이 많이 절감 될 것으로 본다. 손익분기점(BEP)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3년 내 로봇 업체 최초로 3천억 매출을 통해 회사 가치 3조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큰 목표를 잡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해 4월, 티로보틱스는 SK주식회사(SK온)와 250억원 대규모의 이차전지 생산 공정 AMR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온과 포드(Ford) 사가 손잡고 건설 중인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SKBA) 물량으로, 58억 달러(약 7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1·2 공장을 건설 진행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