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정부, 저출생 극복 '신호탄' 쐈다…이젠 기업이 화답해야

기사입력 : 2024년06월20일 09:37

최종수정 : 2024년06월20일 10:51

저고위, 반년 미룬 '저출생 종합대책' 발표
현장 의견 중 실현 가능성 있는 대책 총망라
기업도 함께 나서야 정부 대책 효과 극대화
출산 시 금전 지원·특진 등 '통큰' 지원 필요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그동안 현장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이번 저출생 대책에 다 반영된 것 같다. 이렇게 정책 제안이 본격적인 제도로 반영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이제 제도 자체를 더 만들기 보다는 사각지대 없이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기존의 제도를 시대 흐름에 맞게 변모해야 할 시점이다."

정성훈 경제부 차장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가 19일 야심 차게 발표한 '저출생 추세 발전을 위한 대책'에 대한 한 저출생 전문가의 총평이다. 

그는 "육아휴직 제도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기존에 시행되고 있었지만, 그동안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제도를 이번에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보여진다"면서 "유연근로 같은 경우도 문화 조성이 우선 중요하긴 하지만, 기업들이 시스템으로 반영해서 쓸 수 있게 돕는 내용들도 많이 포함돼 이제 현장에 안착하는 일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저출생 종합대책에서 일·가정 양립을 핵심 목표로, 교육·돌봄, 주거 및 결혼·출산·양육 등 3대 분야에서 15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그동안 현장에서 나온 의견 중 실현 가능성 있는 대책들을 총망라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사전브리핑에서 "그동안의 문제점들을 확실히 고쳐 나가야 한다는 비상한 각오를 갖고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 정부는 이번 저출생 종합대책 발표를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 당초 지난해 말 발표하려고 했던 종합대책을 반년가량 미뤄가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 사이 저고위를 이끌 수장으로 주 부위원장을 새롭게 임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저출생 종합대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재정당국과의 불화설이 심심찮게 제기됐고,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경제 관료 출신인 주 부위원장의 역량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저고위는 주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한 마디로 이번 종합대책은 저고위 구성원 하나하나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 소중한 결실이다.  

다만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더라도 기업들이 함께 나서지 않으면 정책효과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난 지금, 출산 당사자인 여성의 상당수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다. 모든 정부 정책을 여성 근로자에게 맞춰 법제화하고 이를 강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제는 정부 정책이 직장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야 할 때다. 

우선 기업 내 여성의 출산을 장려하는 친(親) 출산 및 양육문화 정착이 시급하다. 이는 회사 최고경영자부터 초급 관리자까지 대대적인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다.  

더불어 아이를 출산한 여성 근로자에게 파격적인 혜택 부여 등 기업의 '통큰' 지원도 필요하다. 최근 직원들에게 출생아 1명당 1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해 화제가 된 부영그룹이 대표적 사례다. 금전 지원이 어렵다면 아이 출산 시 특진을 시켜주거나, 희망하는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 도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다만 금전적 보상이나 승진과 같은 인센티브 방식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혼 여성, 남성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학력 여성이 늘어나면서 출산과 양육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데, 출산이 '경력단절' 또는 '차별적 대우'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히 신경써야 한다.  

정부는 선진국 대표 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의 오명을 벗고자 '저출생 극복'에 사활을 걸었다. 이제 기업이 화답해야 할 때다. 

j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