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시장, 야간 거래 확대
실시간 환율로 해외 투자 용이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다음달 1일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부터 실시한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시범운영이 마무리되면서 다음달부터 원·달러 거래 마감시간을 당초 오후 3시30분에서 추가 연장해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뉴스핌DB] |
연장되는 한국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글로벌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시간대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시간대에 원화도 보다 편리하게,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원·달러 시장 개장시간이 연장되면, 한국 주식·채권 등을 거래하고자 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이후에도 새벽 2시까지 계속 국내 금융회사 또는 주로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RFI)을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야간에 미국 주식·채권을 매수하는 등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때도 임시환율(가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환율로 자유롭게 환전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영업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수출입 기업도 야간시간대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예: 미국 GDP 성장률) 등 외환・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즉각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적시에 환전하거나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발생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다음달 1일 개장시간 연장에 대응해 외국환은행・증권사・외국환중개회사 등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장시간대 외환거래 및 이에 따른 결제 등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야간에도 근무(야간데스크)할 계획이다. 여러 금융회사들은 런던 등 해외에 지점 또는 사무소를 새롭게 설립하거나 외환거래 전담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통한 제도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장시간대에도 시장참가자들이 필요한 물량을 적절한 가격에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유동성 유지 등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 스위스 프랑화, 중국 위안화 등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통화들도 업무종료(COB, Close of business) 이후 심야시간대에는 거래량이 감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고려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때 큰 어려움이 없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