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저장 백색지방을 태우는 갈색지방으로 전환...식욕억제 아닌 천연물 유래 물질로 안전성도 높아
[수원=뉴스핌] 박노훈 기자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지방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항비만치료 후보물질 'GBSA-65'를 통해 대사를 개선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산업본부에서 연구원들이 항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경과원] |
연구결과는 국제적 권위의 학술지인 '유럽의약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harmaceutical Sciences)에 6월호에 게재됐다.
지방세포 리모델링은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백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해 일명 '살 빼는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경과원 연구진은 이 원리를 이용해 비만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섭취한 비만 쥐 모델을 이용해 지방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저분자 후보물질인 GBSA-65를 개발했다.
GBSA-65를 비만 쥐에 투여한 결과, 체중 증가를 약 13.6% 억제했으며, 인슐린 저항성 개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감소 등의 효과를 보였다.
또 이 약물은 반감기, 생체이용률, 용해도, 막투과도, 대사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여 천연물 유래 후보물질로서 부작용이나 독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식욕억제 약물들이 항비만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장기 복용 시 중추신경계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경과원이 개발한 GBSA-65는 천연물 유래 물질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항비만제와 달리 식욕 억제나 음식 흡수를 막는 방식이 아닌, 지방세포 자체를 리모델링해 비만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인슐린 저항성 개선,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 감소, 간의 지방 감소에도 효과를 보여,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경과원은 전망했다.
경과원 천연물소재팀 구진모 박사는 2016년 과기정통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차세대응용오믹스' 사업을 통해 성균관대학교 박계원 교수와 함께 지방세포 리모델링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경기도의 '국내·외 천연물 및 합성물 소재개발 사업'을 통해 연구를 고도화했으며, 항비만치료 후보물질을 지난해 바이오스타트업인 (주)라플레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경기도는 정부의 R&D 예산 감축 기조 속에서도 바이오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R&D를 지원하고 있다"며, "새롭게 개발한 GBSA-65가 차세대 항비만 혁신신약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며, 기술이전 받은 바이오스타트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천연물 및 합성물 소재개발 사업'은 경기도가 바이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사업을 수행한 경과원 바이오산업본부는 최근 4년간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특허 50건을 출원하고 51건을 등록하는 등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현재 원천기술 13건을 도내 바이오기업에 이전해 신약 및 기능성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과원 천연물소재팀(031-888-6934)으로 문의하면 된다.
ssamdor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