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 이하 파격가" 내세우고 옵션으로 고가분양
수요자 외면에 청약미달사태..."계룡시, 알고 묵인" 뭇매
[계룡=뉴스핌] 오영균 기자 = 아파트 신축 예정부지가 기찻길 인근에 위치해 진동·소음 우려에 이어 계룡시 홍보 논란까지 일고 있는 '계룡 펠리피아'가 계속 도를 넘고 있다.
이번엔 일방적이라고 보여질만큼 높은 분양가다. 시행 측에서는 '파격적 분양가'라며 홍보하고 있지만, 옵션을 더하면 사실상 고가 아파트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계룡=뉴스핌] 오영균 기자 = 충남 계룡펠리피아아파트 조감도 2024.06.12 gyun507@newspim.com |
여러 논란과 지적에도 불구하고 창조개발과 세움종건은 5일까지 충남 계룡시 엄사리 일원에 계룡 펠리피아 분양에 나섰다.
계룡 펠리피아는 지하 2층~지상 27층 7개 동 총 823가구 규모로, 이 중 일반분양 가구수는 ▲76㎡ 271가구 ▲84㎡A 32가구 ▲84㎡B 61가구 ▲104㎡ 84가구다.
계룡 펠리피아는 '파격적 분양가'를 내세우며 실수요자들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기본 분양가는 ▲76㎡ 2억6800만~3억1000만 원 ▲84㎡A 3억800만~3억4900만 원 ▲84㎡B 3억100만~3억4200만 원 ▲104㎡ 3억6490만~4억690만 원으로 책정됐다.
계룡 펠리피아 분양 홈페이지에서도 <언론보도> 란에는 '파격적 분양가'를 강조한 제목의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예 건설사 관련 분양 본부장이 관련 뉴스 영상에 직접 등장해 낮은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 영상에서 세움종합건설 관계자는 "1000만 원 미만 998만 원으로 (분양가) 책정을 해서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수요자 위해 어려운 시기에 빨리 공급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분양가는 건설사 주장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계룡 펠리피아 전체 옵션 비용을 살펴보면 ▲76㎡ 4260만 원 ▲84㎡A 4749만 원 ㅍ84㎡B 4415만 원 ▲104㎡ 5534만 원이다. 옵션만 4000만~5500만 원 선인 것이다.
만약 옵션을 모두 추가한다면 ▲76㎡ 3억5260만 원 ▲84㎡A 3억9649만 원 ▲84㎡B 3억8615만 원 ▲104㎡ 4억6224만 원에 이른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해도 계룡시에서는 상당히 '고가 아파트'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계룡=뉴스핌] 오영균 기자 = 충남 계룡 펠리피아 단지는 창조개발과 세움종합건설이 시행하는 아파트 공사로 단지가 들어설 현장은 호남선 철도길과 초인접해 열차 진동·소음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2024.06.12 gyun507@newspim.com |
심지어 계룡 펠리피아가 제시한 '옵션'은 말만 옵션으로 실제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라는 지적도 나왔다.
계룡 펠리피아 옵션은 발코니 확장 뿐만 아니라 바닥 타일, 중문, 인덕션, 식기세척기, 거실 스타일업, 프리미엄 욕실 등 16개나 된다.
계룡 펠리피아 청약 내용을 분석해보면 모든 순위에서 실패라는 결론을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계룡펠리피아 1순위·2순위 청약 결과 총 808가구 모집에 158건 신청해 미달을 보였다. 수요자들의 호응이 크게 떨어져 청약 마감을 실패로 그친 것이다.
무엇보다 바로 인근 '계룡 파라디아'와 비교해 분양가가 크게 높아서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계룡 펠리피아'의 '꼼수' 분양가에는 계룡시의 방관이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옵션가를 더할 경우 높은 분양가로, 소비자 피해가 이어질 수 있음에도 시가 분양가 협의 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탄이다.
이 같은 유상 옵션비 논란에 대해 펠리피아 측은 회사 이익이 목적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계룡펠리피아 분양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초부터 회사가 아파트 사업성 분석할 때 옵션은 사업수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외한다"며 "일부 언론에서 '옵션으로 장사한다'고 주장한 건 무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룡시와 옵션(비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세움종합건설 관계자는 "계룡 펠리피아 청약 미분양 상황은 전국적인 불경기 때문인 만큼 앞으로 마감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