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성 자료 3개월만에 한번 더 배포' 드러나
군문화엑스포에 분양단지 홍보 '노골적 표현'
[계룡=뉴스핌] 오영균 기자 = 계룡시가 특정 건설사 '홍보'를 자처한 지적으로 논란인 가운데 언론에 해당 건설사 띄워주기식 홍보를 한 차례 더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논란은 계룡시가 가장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와 관련한 내용에 포함돼 있다.
계룡시는 지난 2022년 10월 11일 '(유)창조개발,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성공기원 입장권 기탁' 이라는 보도자료를 언론사 등에 배포했다.
[계룡=뉴스핌] 오영균 기자 = 충남 계룡시청 전경. 2024.06.01 gyun507@newspim.com |
보도자료는 이응우 계룡시장과 (유)창조개발 대표이사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군문화엑스포) 입장권 1000만 원 상당을 시에 기탁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내용 중에 (유)창조개발이 추진 중인 계룡 펠리피아 단지 건설사업을 버젓이 기재하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보도자료에서는 <김종원 (유)창조개발 대표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입장권을 기탁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연내 추진되는 계룡펠리피아아파트 주택건설사업 역시 완벽하게 추진해 계룡시 발전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라고 기재돼 있다.
더구나 시 보도자료에는 창조개발이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에 대한 위치 등 자세한 설명이 포함돼 있어 의구심을 더한다.
[계룡=뉴스핌] 오영균 기자 = 계룡시 보도자료는 (유)창조개발이 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입장권1000만 원 상당을 시에 기탁했다는 내용 중에 (유)창조개발이 추진 중인 계룡펠리피아 건설사업을 버젓이 기재하고 있어 계룡시가 특정 건설사 '분양홍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더한다. 2024.06.01 gyun507@newspim.com |
해당 내용은 <계룡펠리피아아파트는 지난 6월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418-8번지 일원에 823세대 규모의 주택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계획 승인을 득하였으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 이행 중에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더구나 해당 자료는 계룡펠리피아 홍보에 시가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펠리피아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완료'(2022년 7월 13일자 계룡시 보도자료) 배포 후 불과 3개월 만에 또 다시 작성됐다. 이는 계룡시가 특정 건설사 '띄워주기'에 나선 것이라는 의혹이 짙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같은 자료가 특정 업체 홍보성 배포 아니냐는 <뉴스핌>지적에 계룡시 관계자는 "단순히 지역 홍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계룡이 워낙 지역이 좁고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다보니, 800세대가 넘는 단위 아파트가 들어온다는 측면에서 계룡시 정주요건 개선 홍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기업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보도자료가 아니다, 불법적 요소나 특혜처럼 그렇게 보는 건 무리"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변명에 급급한 계룡시의 해명을 접한 시민들은 "해명이 아닌 변명"이라며 반발하는 반응을 보였다.
[계룡=뉴스핌] 오영균 기자 = 충남 계룡 펠리피아 단지는 창조개발과 세움종합건설이 시행하는 아파트공사로 단지가 들어설 현장은 호남선 철도길과 초인접해 열차 진동·소음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2024.06.01 gyun507@newspim.com |
한 50대 시민은 "시민을 우선해야 할 공무원들이 되레 특정 건설사 입장을 위해 홍보에 적극적이었던 거냐"며 "시민과 공익을 저버린 시청 행정과 관계 공무원들에 대해 엄중히 조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같은 반발은 최근 계룡시가 충남 계룡시 엄사리 일원 철도변에 '계룡 펠리피아' 신축 허가를 내주면서 충분히 예상된 것으로 시의 나몰라라식 대처로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계룡 펠리피아' 단지는 창조개발과 세움종합건설이 시행하는 건설공사로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전용면적 76~104㎡ 총 823세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단지가 들어설 현장은 철도길과 초인접해 진동·소음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계룡시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완책 없이 허가를 내줬다는 지적에 파장이 일고 있다.
심지어 과거 이응우 계룡시장이 해당 단지와 관련된 발언을 한 점이 밝혀지면서 '분양홍보'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계룡시는 이를 일체 부정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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