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이 전략군의 위상을 높이고 준비 태세를 강화하며 부대의 생활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여러 미사일 기지 시설을 개선해 왔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전했다.
10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자강도 회중리, 황해남도 갈골, 강원도 금천리에 있는 북한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곳의 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 같이 알렸다.
이들 기지는 북한이 한 번도 공개하거나 보고한 적이 없는 약 15~20개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운용 기지와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 중 일부라고 싱크탱크는 설명했다.
북측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2003년경에 건설을 시작해 2021년경에 완공된 회중리 미사일 기지는 자강도 중국 국경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2023년 8월쯤 두 번째 지하시설(UGF) 입구와 지하 시설 진입 다리 인근에 있는 강 건너편에 약 18m X 20m 크기의 불규칙한 모양의 대형 건물 건설이 시작됐다.
싱크탱크는 지하 시설과 건물 용도는 확인하지 못했다.
비무장지대에서 북쪽으로 약 52㎞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갈골 미사일 기지에서는 2022년 11월 5∼26일에 사령부 서쪽에 31m X 20m 크기의 반원형 구역 5개를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도 겨울 군사 훈련 기간 동안 미사일 부대가 이동발사대(TEL) 훈련을 하기 위한 공간이란 추정이다.
2023년 5월에는 갈골 기지 입구와 검문소를 철거하고 동쪽에 이를 대체할 새로운 건물 두 개를 지었다. 2023년 9~10월 새 입구와 검문소에서 서쪽으로 100m 떨어진 다리를 보다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로 교체됐으며 2021년 말부터 올해까지 인근 마을인 오야동과 갈골에 있는 거의 모든 주택을 철거, 재건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강원도 비무장지대에서 북동쪽으로 69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금천리 미사일 기지는 1991년부터 1993년 사이에 건설이 시작된 북한의 오래된 기지 중 하나다.
지난 5년 동안 이곳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노후 주택 교체와 식량 가용성 개선 등으로 장병과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은 변화들이 있었단 전언이다.
2022년 5월과 2023년 5월 사이에 홍수 때문에 주 접근로를, 새로 지은 콘크리트 다리와 포장도로가 있는 동쪽으로 약 300m 옮겼다.
2022년에 착공한 9개 주택 건물을 짓는 건설 프로젝트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이며 신축 주택에서 동쪽으로 200~500m 떨어진 지점에는 새로운 창고형 건축물이 추가됐다.
CSIS는 지난 5년간 이런 변화가 "전략군의 지위를 향상하고 준비 태세를 강화하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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