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3일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
산업부, 브리핑 열어 예상 부존량·해외투자 계획 제시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나서 부존 여부와 부존량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시추는 올 연말에 시행할 예정으로, 1번의 시추에 드는 비용은 약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최소 5번 이상의 시추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예상 성공률은 약 20%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은 산업부 고위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석유공사 동해 가스전 [사진=한국석유공사] |
-시추 작업은 지난 1970년대부터 계속 해왔던 일인데, 과거와 비교해 나아진 점이 무엇인지
▲과거와 비교해 탐사 기술 자체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다만 탐사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나 기술이 국내에는 좀 부족하다. 그동안 8광구와 6-1광구에 대해 자료를 축적해 왔고, 축적된 자료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시점이 재작년 말에서 작년 초다. 이 자료를 심층 분석해 달라고 맡겼고, 분석 결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성공률이 높게 나와서 이날 발표했다고 보면 된다.
-시추 1번에 1000억원 이상이 든다고 밝혔는데, 시추를 몇 번까지 시도할 예정인가
▲시추를 몇 번 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오는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시추할 계획이 있고 최소한 5건 이상은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중간에 어떤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유동성이 있다.
-예상하는 기대 수익은
▲심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비용과 판매가격이 얼마인지 얘기하는 것은 유동성이 있다. 다만 대통령실에서는 수입 대체 효과를 기준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 수입 대체 효과 기준으로 본다면 구체적인 숫자는 현재 큰 의미가 없지만, 140억배럴 기준으로 원유·가스 수입 평균 가격으로 환산할 시 1조4000억달러다. 하지만 아직 큰 의미를 두는 건 맞지 않다는 판단이 있다. 구체적으로 시추를 해보고 부존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한 다음에 말씀드려야 할 듯하다. 또 판매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판매가격과 수익률이 얼마인지 등을 차후에 판단해야 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2024.06.03 dream@newspim.com |
-시추 성공률은 얼마 정도인지
▲성공률은 20%라고 본다. 5번 시추를 하면 1번 성공하는 셈인데 이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올 연말에 시추를 하면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을 듯하다.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를 놓고 전문가들이 파악하는 숫자가 20%다.
-기대 부존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나
▲물론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연말에 있는 시추에 더 주력한다고 말씀드린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탐사계획을 다 보고하고 승인 받아야 한다. 동해 가스전은 얕은 바다에서 나온 거라 시추를 해도 크게 돈이 들지 않는데, 심해는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든다. 시추에서 실제로 발견되더라도 생산하는데 굉장히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우리는 심해 유전이나 가스전을 개발해 본 경험이 없어서 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추가적인 자료 등을 검토 하겠지만, 앞으로 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실제로 시추 작업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탐사 관련해 예상되는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심해는 1km보다 더 깊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영일만 앞바다에서 38~100km까지 확장된다. 범위도 상대적으로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한다. 우리 배타적 경계 수역에 포함돼 있어서 국제 협상이나 그런 과정 등은 거치지 않아도 된다.
-다른 광구와 비교했을 때 부존량 기대치가 높은 편인가
▲탐사를 끝내서 시추를 통해 발견된 자원량이 110억배럴이란 것인데, 110억배럴이 다 실제로 경제성 있느냐는 추가 시추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중에 경제성 갖고 생산할 수 있는 광구가 매장량으로 정해질 것이다. 현재 가이아나 광구보다는 더 앞 단계로, 탐사 단계가 끝나서 심층 분석과 시추에 들어가는 단계다. 시추가 끝나면 발견 자원량이 나온다. 발견 자원량이 나오면 또 분석에 들어가서 구체적으로 부존량과 경제성 있게 팔 수 있는 양이 얼마인지 드러난다. 실제 생산에 들어가는 시점은 오는 2035년으로 예상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2024.06.03 dream@newspim.com |
-만약 시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동안 투입한 비용은 회수할 수 없나
▲자원 개발에 대해서는 성공률 융자를 운영하고 있다. 성공할 때는 이익을 크게 얻고 실패할 때는 실패를 묻지 않는 것이 자원개발 구조의 기본이다. 앞으로 사업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는 지금 확정해서 말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5번 시추하고 성공률은 20%라고 말했는데, 최소한 5번은 뚫어야겠다고 계획한 것이고 실제 시추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변수가 많다. 다만 첫 번째 시추 비용은 올해 예산에 한국석유공사 출자가 잡혀 있고, 정부 재정을 지원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 된다. 내년 상반기 중 시추 결과가 나오면 중간 과정에서 차년도에 들어갈 예산을 책정해 쉽하려고 한다. 지금은 총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확정해서 말할 수 없다.
-국부 유출 우려가 있는데 해외 메이저 기업 투자를 굳이 유치하는 것은 기술적인 지원 때문인가
▲시추를 뚫어보면 리스크가 얼마인지 나온다. 리스크 가능성을 보고 투자 비율이 정해지게 된다. 성공 가능성이 높으면 국내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실패 가능성이 높으면 해외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다만 부존량이 충분히 확인되도 우리는 심해 생산을 해본 적이 없다. 경험과 기술력이 모두 부족해서 해외 투자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어느 업체가 관심을 보이는지 등은 지금 말할 수 없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