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뉴스핌] 오종원 기자 = 충남, 전북 등 전국에서 주요소를 직접 운영하며 수백억원 상당 가짜 석유를 제조해 팔아넘긴 조직폭력배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충남경찰청은 전국 25개 주유소에서 해상유와 경유를 혼합해 가짜 석유제품 4200만리터를 제조·판매한 범죄조직 38명을 검거하고 주요 가담자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가짜 석유제품 제조 사진. [사진=충남경찰청] 2024.06.03 jongwon3454@newspim.com |
이들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 25개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며 값싼 해상유와 경유를 혼합해 580억원 상당 가짜 석유제품 4200만 리터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로 검거됐다.
당시 전북 지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피의자들은 가짜 석유제품 판매를 위해 범죄단체를 조직해 총책, 투자자, 황 분석 담당, 재고 담당, 운전기사, 주유소 관리소장,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단속 시 대신 처벌 받을 바지 사장을 1억원에 고용한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
이들이 팔아넘긴 경유 제품에서 황 함량이 정상 경유 대비 32배에 달하는 318ppm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육상용 경유의 황 함량은 10ppm을 초과할 수 없다.
경찰은 전북 지역 폭력조직 부두목이 가짜 경유제품을 제조해 충남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수사에 착수한 결과 지난 4월 29일 공동총책 A씨와 폭력조직 부두목 B씨를 포함한 38명을 검거해 주범 9명을 구속하고 2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조사 결과 혼유 제작에 동원된 해상유는 인천 한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선박에서 선장과 해상유 수거책이 공모해 불법 유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경은 한국석유관리원과 협업해 수거책 1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조직폭력배 범죄 행위를 끝까지 추적·검거해 범수익금을 모두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며 "가짜 석유제품을 주유한 차량은 주행 중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가짜 석유제품 판매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 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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