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외신들이 북한의 오물 풍선 무더기 살포에 과거 남북 간 풍선 전쟁 등을 조명하며 관련 이슈를 비중 있게 다뤘다.
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BBC 등은 600여개의 오물 풍선이 한국 곳곳서 발견됐다는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인용하며 "이는 대북 단체들의 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지는 "남한 활동가들이 북한 비방 전단을 실어 보내는 풍선에 북한은 오랫동안 분노해 왔다"며 "해당 풍선에는 때때로 현금과 쌀, 남한 드라마 시리즈가 든 USB 드라이브 등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BBC도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모두 선전전에 풍선을 이용해 왔다면서 "남한의 활동가들은 북한을 비방하는 선전 외에도 현금, 북한에서 금지된 미디어 콘텐츠, 한국의 간식으로 역시 북한에서 금지된 초코파이 등까지 넣은 풍선을 날렸다"고 소개했다.
AFP는 한국 정부가 이번 도발을 '비이성적'이고 '저급하다'고 표현했지만 최근의 탄도미사일 발사와는 달리 이번 오물 풍선 살포가 유엔의 대북 제재 위반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왜 북한은 '오물 풍선'을 발사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물 풍선이 불안을 자극하긴 하나 파괴적인 수단은 아니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 정부가 국경 인근 주민들에게 오물 풍선을 '공습'이라고 실수로 경고하면서 혼란과 대중 불만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하는 데 사용한 생화학 무기도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2018년 남북 정상이 전달 살포 등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이 2020년 6월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남북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 등 때로는 더 큰 맞보복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오물 풍선 살포 관련 뉴욕타임스 기사 [사진=뉴욕타임스 웹사이트] 2024.06.03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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