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이차전지 장비 제조업체 필에너지(대표이사 김광일)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산업 위축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필에너지는 13일 올 1분기 5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여억원, 6여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부터 매출 인식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대규모 수주를 확보한 덕이다. PO(purchase order)로부터 출하까지 대략 6개월의 시간을 고려하면 올 2분기부터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걸로 예상된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9월 약 1597억원의 단일판매·공급 계약 체결 공시를 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 3월 각각 998억원 규모의 단일판매·공급 계약 체결도 공시됐다. 최근 9개월 내 공개된 수주물량만 26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필에너지의 수주잔고는 2900여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70~80% 물량이 연내 매출로 인식될 걸로 보인다.
기수주분의 매출 인식만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지난해 대비 외형 확대를 이룰 수 있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약 19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2분기부터 수주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고, 자연스레 필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잘 드러날 전망"이라며 "비우호적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필에너지는 앞선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기차 산업의 둔화로 이차전지 시장 내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지만, 필에너지는 탄탄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평가를 이끌어 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 1분기 급여는 약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3% 확대됐다. 같은 기간 R&D 비용은 126.6% 늘었다. 이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기술력 제고에 집중한 영향이다. 필에너지는 기존 제품인 △노칭(notching) 장비 △스태킹(stacking) 장비의 고도화와 함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와인더·winder) 개발 △전도체 배터리 장비 개발 △차세대 전지 전극 공정 장비 개발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R&D 성과가 빛을 발한다면 '제품 라인업 다양화 → 매출처의 다변화 → 마진율 제고'의 선순환 기조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차전지 장비 전문업체 필에너지는 2020년 법인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노칭과 스태킹 공정을 하나의 장비에 내재한 제품을 국내 최초로 만들었으며, 최근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권취기 개발도 완료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는 국내외 여러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제작 요청을 받고 있다.
필에너지 로고. [사진=필에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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