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檢,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 중국으로 빼돌린 일당 무더기 기소

기사입력 : 2024년04월25일 12:44

최종수정 : 2024년04월25일 12:44

18나노 D램 기술, ALD장비 설계기술 등 유출
"제작 중 장비 압수하고 유통까지 차단"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아 반도체 장비 제작업체를 설립하고 반도체 증착장비 기술과 엔지니어들을 중국으로 빼돌려 장비 제작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이춘 부장검사)는 25일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영업비밀국외누설등),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사 기술 파트 부사장 김모(56) 씨 등 3명을 추가 기소하고, 전기팀장 신모(51) 씨 등 2명과 A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범행 개요도. [제공=서울중앙지검]

삼성전자 기술팀 부장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16년 9월 삼성전자의 국가 핵심기술인 18나노 D램 공정 기술을 필사해 촬영한 파일을 건네받아 취득한 뒤 같은 해 11월 취득한 자료를 이용해 CXMT D램 공정 개발자료를 작성하고, 2022년 9월 18나노 D램 공정 기술 자료를 별도 서버에 전송해 누설한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2022년 2~5월 반도체 세정장비, 증착장비 등을 제조하는 업체의 영업비밀인 원자층증착(ALD) 장비 설계기술 자료 등을 유출하고 같은 해 9월 별도 서버에 전송해 누설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검찰은 김 부사장의 지시에 따라 2022년 9월 같은 회사 장비설계팀장인 방모(49) 씨 등이 유출한 B사 ALD 장비 설계 도면 등 첨단 기술자료, 신씨가 유출한 C사의 열처리 반도체 장비 통신 기술 자료 등을 유출한 혐의도 적용했다.

ALD 장비는 원자 정도의 두께로 막을 형성해 나가는 증착장비로서 나노미터급 두께로 정밀하고 균일하게 증착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 제조에 있어 필수인 장비로, 특히 웨이퍼 100매 이상을 동시에 증착할 수 있는 '배치(Batch) 타입' 장비는 세계에서 일본 업체 외에 B사만 개발에 성공한 장비다.

김 부사장과 방씨, 장비설계팀원 김모(44) 씨와 유모(45) 씨는 B사의 ALD 장비 설계도면 등 설계 정보를 부정하게 사용해 A사의 장비 도면을 작성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ALD 장비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없던 중국에서 큰돈을 벌기 위해 A사 경영파트 부사장인 김모(50) 씨와 경영파트 제조 담당 부장인 천모(43) 씨와 함께 중국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중국에 반도체 장비 회사를 신설하기로 계획했다.

이후 김 부사장은 중국 태양광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A사를 설립했고, 이 과정에서 이들은 실제 중국에서 장비 개발에 사용하기 위해 한국에 구축한 별도 서버에 유출한 피해회사의 자료를 저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료를 직접 가지고 출국할 경우 공항 등에서 발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중국에서 VPN을 이용해 NAS 서버 내 자료를 내려받기로 하고 한국에 서버를 구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김 부사장 등은 한국에서 받던 급여의 2배 이상과 A사의 주식을 배분받기로 했으며, 향후 중국에서 A사가 상장할 시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게 검찰의 판단이다.

아울러 김 부사장 등은 피해회사 등과 경업금지 소송, 기술 유출 등 범죄 이슈가 발생할 것을 피하기 위해 A사가 아닌 중국의 위장회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현지 생활 시 실제 이름이 아닌 영문 가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협력업체에서 제작 중이던 증착장비 모듈을 압수함으로써 피해회사의 설계 정보를 이용해 제작한 장비가 중국에서 유통되는 것을 차단했고, 김 부사장을 비롯해 핵심 설계 엔지니어를 구속해 피해회사의 기술을 이용하던 A사의 장비개발도 중단시켜 향후 발생할 추가 피해를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협력 업체를 활용한 장비 제작을 원천 차단하는 등 동종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피고인들이 범죄에 상응하는 형을 받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검찰은 A사의 경영파트에서 일한 김씨와 천씨, 그리고 A사의 대표인 중국인 종모(43) 씨에 대해선 기소중지한 상태다. 검찰은 종씨가 국내에 입국 시 수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